판다 얘기로 운 뗀 시진핑 “친구 될 준비”… 美 CEO들에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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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계의 문은 닫힐 수 없다. 중국은 미국의 동반자이자 친구가 될 준비가 돼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5일(현지 시간) 미중 간 충돌 위기 때마다 "중국과 미국이 라이벌인가, 동반자인가를 가장 먼저 묻게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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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정부 등 400여명 참석 만찬
헤드테이블엔 블랙록-애플 CEO
머스크는 다른 테이블에 앉아… 習, 판다 다시 보내겠다고 약속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5일(현지 시간) 미중 간 충돌 위기 때마다 “중국과 미국이 라이벌인가, 동반자인가를 가장 먼저 묻게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는 미중 정상회담 직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 투자사,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하는 갈라 만찬 자리였다. 경제 침체 위기를 겪는 시 주석이 적극적인 구애를 펼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미 기업계와 정부 관계자, 학계 등 약 400명이 참석한 만찬을 주최했다. 시 주석이 앉는 8명 자리 헤드테이블 참가비는 4만 달러(약 5000만 원), 일반석은 2000달러(약 260만 원)였다.
시 주석은 만찬 직전 연설에선 미중 관계 개선의 상징인 판다를 언급하는 등 최근 몇 년간 미국을 향해 했던 연설 중 가장 친근하고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중국은 결코 미국에 도전하거나 미국을 대체할 의사가 없다” “중국은 어떤 국가와도 냉전이나 열전을 벌이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의 협력과 공존을 강조했다. 시 주석이 2021년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 연설에서 사실상 미국을 향해 “중국을 괴롭히면 머리가 깨져 피를 흘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시 주석은 특히 “얼마 전 워싱턴 국립동물원의 자이언트 판다 3마리가 중국으로 돌아와서 아이들을 비롯한 많은 미국인들이 배웅하기 위해 동물원에 갔다고 들었고, 판다가 다시 미국에 오기를 바란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판다는 미중 양국 국민의 우호를 전달하는 사자”라며 “미국과 계속 협력해 두 국민 간 우정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미중 관계 악화 속에 50년 만에 ‘판다 외교’가 종료될 위기에 처했는데 사실상 판다를 다시 미국으로 보내겠다고 약속한 셈이다.
시 주석은 만찬에서 대형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창업주인 스티븐 슈워츠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CEO 등 미 금융계 거물들과 헤드테이블에 앉아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애플의 팀 쿡,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스탠 딜 CEO 등도 헤드테이블에 함께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다른 테이블에 앉았다.
딜 CEO의 참석은 최근 중국이 보잉 항공기 구매를 재개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직후여서 특히 눈길을 끌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미중 정상회담에 맞춰 보잉 ‘737 맥스(Max)’ 도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737 맥스는 2018년 전까지 중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여객기였다. 하지만 2018년 말과 2019년 3월 두 차례 추락 사고를 일으키면서 중국 민항국은 이 기종의 비행 허가를 정지했다. 미중 관계까지 얼어붙으며 중국의 항공기 주문도 중단된 상황이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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