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디가 그랬던 것처럼…빅리거들 KBO행 기대” 공룡들처럼 초대박 꿈꾼다? 20승·200K 외인 또 나올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페디가 그랬던 것처럼…”
2023시즌 KBO리그 최고투수는 단연 에릭 페디(30)였다. 30경기서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 180⅓이닝 동안 209탈삼진을 잡았다. 1986년 선동열 이후 20승-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통산 5번째 투수가 됐다.
그런 페디가 신규 외국인선수 최고금액(100만달러)에 NC 다이노스에 온 것 자체를 의심하는 시선도 있었다. 내구성 이슈가 있었다고 해도 2021년과 2022년 워싱턴 내셔널스 5선발이었다. 페디는 비록 포스트시즌서 1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KBO리그 수준이 아니라는 건 충분히 입증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각) “워싱턴 최고 유망주였던 페디는 NC에서 안정적인 투구를 한 뒤 메이저리그에 복귀하는 선수 리스트에서 헤드라인을 장식할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의 제시 더거티는 지난 9월 변경사항을 소개했다”라고 했다.
페디의 메이저리그 복귀를 확신한다는 얘기다. 아직 페디를 원하는 구단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나온 건 아니다. 그러나 페디 역시 류현진(36)처럼 4~5선발급으로 괜찮은 조건에 메이저리그 복귀를 알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런데 MLB트레이드루머스는 더 흥미로운 전망을 했다. “상황을 뒤집어 보면, 페디가 메이저리그 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몇몇 빅리그 주변의 선수들이 주목할 만한 7자리 숫자의 연봉(1억달러대)과 그들의 주가를 올리고, 빅리그 로스터의 길을 다시 닦을 수 있는 풍경의 변화를 추구하면서 KBO에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했다.
쉽게 말해 KBO리그를 지렛대 삼아 메이저리그에 재입성하려는, 페디와 같은 케이스의 선수가 또 나올 것이란 얘기다. 이미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아이몬드백스)라는 KBO에서 메이저리그로의 최고의 역수출 신화가 존재한다.
부상, 부진 등으로 입지가 어정쩡한 AAAA급 선수들이 KBO를 노크할 가능성이 있을까. 단, 최근 마이너리그의 처우, 환경이 대폭 개선되면서 굳이 KBO리그행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시선도 있다. 분명한 건 KBO리그 구단들은 제2의 페디를 찾으려고 할 것이라는 점이다.
KBO리그에 특급 외국인에이스의 가치, 중요성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한국시리즈 우승의 첫째 조건이다. 페디가 올 시즌 맹활약하는 걸 본 9개 구단이 “우리도 페디 같은 외국인투수를”이라고 외치는 건 매우 자연스럽다. 실제로 KBO리그에 페디처럼 생태계를 파괴하는 투수가 또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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