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푸틴 신뢰해”…러 매체 “한국 청년, 러시아군 자원입대”

정채빈 기자 2023. 11. 16.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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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에 자원입대했다는 남성./러시아 매체 '논쟁과사실'(AIF)

한국 청년이 러시아군에 자원입대했다고 러시아 매체가 보도했다.

지난 14일(현지 시각) 러시아 매체 AIF(논쟁과 사실)는 서울을 떠나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 도착해 도네츠크 제1군단 소속 국제여단 ‘퍄트나슈카’에 합류했다는 한국 남성과의 인터뷰 ㄴ영상을 공개했다. 다만 이 남성의 이름 등 구체적인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주러시아 한국대사관도 이 남성의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출부호 ‘킨제르’로 불리는 이 남성은 영상에서 마스크 등으로 코와 입을 가린 채 영어로 인터뷰를 했다. 남성은 “서울에 살면서 러시아에 대한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러시아행을 결정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서방은 현재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다”며 “성소수자(LGBT) 문제가 모든 곳에서 홍보되고 있다. 유럽과 미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좋은 대통령이었지만, 조 바이든 미 대통령 하에서 상황은 더욱 악화했다”며 “미국은 더욱 자유로워지고 있으며 이러한 가치를 다른 나라에 강요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서는 전통적인 생활방식이 여전히 보존돼 있다”며 “게다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대통령 중 한 명이고 나는 그를 신뢰한다”고 했다. 그는 특별군사작전 복무가 끝나고 러시아 시민권을 취득해 흑해 인근 휴양지 소치에서 살고 싶다며 “거기 날씨가 정말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남성은 언어 장벽 때문에 러시아군에 자원입대할 때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에는 외국인을 모집하는 시스템이 아직 잘 되어있지 않다”며 “앞으로 시스템이 더 좋아져서 외국인이 러시아군에 입대하는 것이 쉬워지길 바란다”고 했다.

남성은 러시아군에서 드론을 다루는 법을 숙달할 계획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군사 훈련을 받고 있다. 다양한 무기를 다루는 법을 배우고 있다”며 “2015년에 드론을 갖고 있었다. 앞으로는 드론을 다루는 것을 마스터할 계획”이라고 했다.

‘당신의 선택에 가족과 친구는 어떤 반응을 보였냐’는 질문에 남성은 “가족과 친구들은 내가 입대했다는 사실을 모른다. 러시아에 갔다고만 말했다”며 “나에 대해 걱정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이어 “스마트폰이 있어 언제든지 연락할 수 있다. 이제 막사 생활에 익숙해지고 있다. 쉬는 날 사생활을 보호받을 수 있도록 도네츠크에 아파트를 임대할까 생각 중”이라고 했다.

끝으로 기자가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남성은 “젤렌스키는 기생충이다. 그에 대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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