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미국의 친구”... 시진핑, 기업인들 만찬서 투자 호소
IT·금융·물류 CEO 등 20명 착석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 기업인 400여 명과 만찬을 가졌다. 시진핑은 이 자리에서 “중국은 미국의 동반자이자 친구가 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양국 관계의 문은 결코 닫힐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 근로자들이 미국에 와 동서해안을 연결하는 태평양 철도를 부설하고 샌프란시스코에 서반구에서 가장 오래된 차이나타운을 세웠다”고도 했다. 코로나 여파와 미중 갈등으로 중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미국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유화적 대미 메시지를 쏟아낸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진핑이 자리한 직사각형 헤드 테이블에는 팀 쿡 애플 CEO, 스탠리 딜 보잉 CEO, 라제시 수브라마니암 페덱스 CEO, 알버트 보울라 화이자 CEO, 래리 핑크 블랙록(자산운용사) CEO, 크리스티아누 아몽 퀄컴 CEO, 마크 파커 나이키 의장,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헤지펀드) CEO와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 등 20명이 착석했다. IT·금융·제약·물류 등 각 분야 대표 기업들을 헤드 테이블에 배치한 것을 두고 외신들은 “중국에서 대규모 사업을 벌이거나 중국과 사업 연관성이 큰 기업 CEO들에게 직접 투자를 독려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당초 다른 임원을 보내려던 팀 쿡 애플 CEO는 헤드 테이블에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 옆에 착석했다. 현지 테크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중국을 방문한 쿡 CEO가 과도한 ‘친중 이미지’를 우려하며 참석을 마지막까지 고민했을 것”이라며 “결국 참석하게 된 배경에는 중국 측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세계적인 인지도에도 헤드 테이블에 앉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기가팩토리(자동차 생산 시설)를 운영하고 있지만, 최근 중국에 대한 새 투자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에서 헤드 테이블에서 제외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경제 전문 방송 CNBC는 “머스크는 VIP 리셉션에는 참석했지만, 식사를 하지 않고 먼저 떠났다”고 전했다.
최근 수년간 이어진 미국의 전방위적인 대중 규제로 중국 경제·산업계는 큰 내상을 입었다. 중국의 수출액은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특히 대미 수출액은 올 1~10월 전년 동기 대비 15.4%나 하락했다. 지난 3분기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의 ‘반도체·인공지능 굴기’ 정책은 미국의 첨단 제품 수출 규제로 사실상 올스톱된 상태다. 실리콘밸리의 한 벤처투자사(VC) 대표는 “지금 중국은 성장까지 둔화되고 있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시진핑으로서는 이들의 마음을 얻는 게 이번 방문의 최우선 목표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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