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의영, 한국 선수단과 싱가포르 선수·코치진 유니폼 교환 및 사진 촬영 주도

송의영이 이강인과 경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흥민(토트넘)이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의영이 한국 선수단 사이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송의영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과 싱가포르 대표팀의 가교 구실을 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24위)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1차전 안방 경기에서 싱가포르(155위)를 5-0으로 크게 이겼다.

싱가포르를 제압한 한국은 월드컵 예선 첫 승을 챙겼다. 또 최근 A매치 3경기에서 15득점 무실점이라는 압도적인 공수 균형을 자랑했다.

싱가포르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22승 3무 2패의 절대 우위를 이어갔다. 1970년 8월부터 싱가포르전 53년이자 15경기 연속 무패(14승 1무)를 기록했다. 연승으로만 따지면 1975년 12월부터 10연승이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는 한국 선수단을 기다리는 기자단과 송의영을 기다리는 기자단으로 나뉘었다. 일반적으로 원정팀은 빠르게 경기장을 빠져나가지만 이날 송의영을 만나기까진 꽤 시간이 걸렸다. 송의영이 한국과 싱가포르 사이를 연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싱가포르 선수는 경기 후 한국 선수단과의 유니폼 교환과 사진 촬영을 원했다. 송의영이 싱가포르 선수들을 이끌고 한국 선수단에 양해를 구하며 유니폼 교환과 사진 촬영을 주선했다. 선수들뿐만이 아니었다. 싱가포르 스태프 역시 함께 기다리며 소중한 추억을 간직했다.

송의영은 “사실 같은 선수여도 우리도 팬 입장에서 경기를 본다”며 “우리에겐 슈퍼스타들이고 이렇게 기다리긴 처음”이라며 웃었다.

송의영도 대기자 중 한 명이었다. 그가 기다린 건 바로 대표팀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송의영은 자기 유니폼을 들고 손흥민의 인터뷰가 끝나길 기다렸다. 그는 “(김) 신욱이 형에게 (손) 흥민이 형이 어떻게 훈련했고 성공했는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흥민이 형도 들었다며 안에서 더 이야기를 나누자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나도 이렇게 흥민이 형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후 손흥민과 한국 취재진의 인터뷰가 끝나자 작은 팬 미팅이 열렸다. 손흥민은 송의영과 유니폼을 교환했다. 이어 싱가포르 선수들, 스태프와 연달아 사진 촬영을 하며 슈퍼스타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