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 끝내기 안타…WBC 패배 안긴 호주에 동생들이 갚아줬다
예선 1차전, 연장 끝에 3 대 2 승
문동주, 5.2이닝 2실점 ‘호투’
오늘 일본과 2차전, 선발 이의리
한국 야구대표팀이 ‘4번 타자’ 노시환의 끝내기 안타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첫 경기에서 호주를 상대로 연장 끝에 ‘진땀승’을 거뒀다.
한국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호주와의 APBC 대회 예선 1차전을 3-2로 이겼다. 세대교체를 선언한 24세 이하 ‘동생’ 대표팀이 지난 3월 형들이 호주에 당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7-8 패배를 설욕했다.
결승 진출을 위해 첫 경기부터 ‘에이스’ 문동주가 선발로 나섰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전 “(문)동주가 얼마나 이닝을 끌고 가는지가 관건”이라며 “5~6이닝에 투구 수 80~90개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동주는 지난달 7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 대만전 이후 40일 만에 정식 등판한 탓에 실전감이 떨어져 경기 초반 다소 고전했지만, 이닝을 거듭하며 곧 안정감을 찾았다. 1회초 호주 선두 타자 리엄 스펜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문동주는 후속 타자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릭슨 윙그로브 타석 때 폭투를 저질러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상대 4번 타자 알렉스 홀을 3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한숨 돌렸지만 클레이턴 캠벨에게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실점하고 말았다.
2회 윤동희의 호수비 2개로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던 문동주는 3회부터 안정감을 찾았다. 시속 150㎞대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가 날카롭게 꽂혔다. 4회도 무난하게 넘긴 문동주는 5회 스펜스부터 시작된 호주 상위 타선도 우익수 뜬공과 삼진 2개로 정리했다.
5회까지 84구를 던져 류 감독이 애초 설정한 한계 투구 수에 근접했던 문동주는 1-1 동점이던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가 첫 타자 홀에게 솔로포를 허용하고 말았다. 공 102개로 5.2이닝 5안타(1홈런) 4사사구 5삼진 2실점으로 호투한 그는 막판 ‘한 방’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김영규와 교체됐다.
한국 타선은 빠르게 투수 교체 타이밍을 가져간 상대에게 번번이 막혔다. 호주는 선발 투수인 브로디 쿠퍼-바실라키스를 2이닝 만에 내리고 3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한국은 0-1로 뒤진 2회말 1사 1·2루에서 김형준이 적시타를 날려 동점을 만들었고, 1-2로 뒤진 8회 2사 3루에서 김주원의 중전 안타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3회 무사 1·2루, 5회 1사 1·3루 등 그사이 있었던 여러 득점 기회는 살리지 못했다. 각각 4타수, 5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테이블세터 김혜성-최지훈의 부진이 아쉬웠다. 승부는 무사 1·2루에서 진행된 연장 승부치기에서 갈렸다. 마무리 정해영이 10회초를 무실점 역투로 넘겼고, 10회말 선두 타자로 나온 노시환이 곧바로 좌중간을 가르는 결승타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류 감독은 경기 뒤 “참 힘든 경기를 했다. 문동주 선수가 홈런 하나를 맞았지만 잘 던져줬고, 노시환 선수가 결승타를 쳐줘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은 17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2차 예선을 치른다. 류 감독은 일본전 선발 투수로 좌완 이의리를 예고했다.
도쿄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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