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있나, 타이슨 퓨리!' 은가누, WBC 랭킹 톱10 진입
WBC 챔피언 타이슨 퓨리와 대등한 경기력 발휘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UFC 헤비급 전 챔피언 프란시스 은가누(37·카메룬)가 WBC(세계권투평의회) 랭킹에 진입했다. 챔피언 타이슨 퓨리와 대등한 모습을 보인 끝에 석패한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
WBC는 16일(이하 한국 시각) 체급별 랭킹을 발표했다. 특히, 헤비급이 눈길을 끌었다. 타이슨 퓨리가 챔피언을 유지한 가운데, 은가누가 10위에 랭크됐다. 프로복싱 데뷔전에서 패배를 기록한 뒤 곧바로 세계랭커가 되는 기염을 토했다.
◆ WBC 헤비급 세계랭킹(11월 16일 발표)
챔피언 타이슨 퓨리(영국)
1위 디언테이 와일더(미국)
2위 앤서니 조슈아(영국)
3위 아르슬란베크 마크무도프(러시아)
4위 프랑크 산체스(쿠바)
5위 에페 아자그바(나이지리아)
6위 자레드 앤더슨(미국)
7위 마틴 바콜(콩고민주공화국)
8위 조셉 파커(뉴질랜드)
9위 오토 발린(스웨덴)
10위 프란시스 은가누(카메룬)
UFC에서 활약하다 옥타곤을 떠난 은가누는 프로복싱으로 눈을 돌렸다. WBC 세계챔피언 퓨리에게 도전장을 던졌고, 10월 29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불러바드홀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프로복싱 룰로 논타이틀전 10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경기 전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은가누의 완패를 예상했다. 복싱 실전 경험이 없고, 퓨리가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갖춘 챔피언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경기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다. 은가누가 기대 이상의 괴력을 발휘하며 3라운드에 다운을 빼앗기도 했다.
경기 결과는 퓨리의 스플릿 판정승이었다. 퓨리가 다운을 당했지만 유효타를 더 많이 터뜨렸고,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점수에서 앞섰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경기 후 곧바로 판정 논란이 일었다. 은가누는 퓨리와 재대결을 요구하며 자신감을 비쳤다.
은가누가 WBC 랭킹에 안착했지만 퓨리와 재대결을 언제 펼치게 될지 미지수다. 우선, 퓨리는 내년 2월쯤 WBA, IBF, IBO, WBO 통합 헤비급 챔피언 올렉산드르 우식과 맞붙는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 후 은가누와 대결을 저울질 할 것으로 보인다. 은가누는 MMA 경기를 몇 차례 치른 뒤 다시 프로복싱 무대로 돌아올 공산이 크다.
[WBC 세계랭킹(위), 은가누(검정색 트렁프)와 퓨리 경기 장면. 그래픽=심재희 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