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은 잠깐…스토브리그 초긴장 LG
왕좌 수성하려면 투수 전력 관건
최대어 된 임찬규 붙잡을지 주목
프로야구 LG가 29년 만의 우승을 만끽할 사이도 없이 긴장 상태로 들어갔다. 스토브리그 초입에서 또 가장 주목받는 팀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지난 1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이정후(키움)와 함께 고우석(LG)에 대한 신분조회를 의뢰해왔고 KBO가 이에 답변했다고 15일 밝히면서 고우석의 해외 진출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고우석은 이정후와 마찬가지로 2017년 데뷔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해외 진출 자격 7시즌을 채웠다. 다만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아닌 포스팅을 통한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소속 구단 동의가 있어야 한다. 이미 1년 전 키움의 동의를 받아놓은 이정후와 달리 고우석과 LG는 동의 절차를 밟지 않은 상태다.
고우석의 해외 진출 가능성은 지난 비시즌 이미 거론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당시 LG 차명석 단장은 “우리 구단 출신의 메이저리거도 한 명쯤은 나오면 좋다는 것이 윗선의 의중이기는 하다”면서도 “당장 우승 목표로 가는 데 고우석은 있어야 하지만 나중에 실제로 상황이 생기면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한 바 있다.
1년 만에 바로 LG는 우승을 했고 ‘상황’이 생기고 말았다. 다만 이제 막 한국시리즈를 마쳤고 고우석과 해외 진출 관련 논의를 정식으로 한 적이 없는 상태에서 신분조회 사실을 접하자 LG는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고우석이 올시즌 부진하기는 했지만 당장 내년 시즌을 위해서도 마무리로서 그의 존재는 필수적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18일부터 FA 협상 기간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LG에서는 투수 임찬규·함덕주, 내야수 김민성·서건창이 자격을 얻었다. 일단 LG로서는 투수 전력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특히 올해 ‘커리어하이’를 찍은 임찬규 계약이 가장 주목받는다.
2011년 LG에 입단한 임찬규는 당초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었으나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1년 미뤘다. 그리고 올해 불펜에서 시작해 선발로 이동한 뒤 14승3패 평균자책 3.42로 데뷔 후 최고성적을 찍으며 팀의 통합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임찬규는 일단 내년에도 LG가 마운드 전력을 유지하려면 필요한 투수다. 무엇보다 LG는 과거 외부 FA 영입에 큰 투자를 하면서 내부 FA 계약에는 인색하다는 시선을 받았다.
지난해 예비 FA 오지환을 6년 계약으로 붙잡으며 그 시선을 지우고자 했던 LG는 이번 겨울에도 비슷한 맥락에서 협상하고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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