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도시락은 딸이 싸준 김밥"...88세 수험생의 '뜨거운 도전'
“내가 여기까지 왔다는 그 마음이 아주 흐뭇해서...”
16일 오후 5시 20분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종료되자 부천 부명고등학교에서 시험을 치른 유기성 어르신이 홀가분한 표정으로 정문을 빠져나왔다.
유기성 어르신은 올해 88세(1935년 7월 1일생)로 부천 진영고등학교 3학년으로 재학 중이며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 중 최고령이다.
경기일보 취재진을 만난 유기성 어르신은 도시락 가방을 내려놓으시더니 취재진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긴 시간 동안 시험을 치렀음에도 지친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던 유기성 어르신에게 취재진은 어떤 계기로 수능에 도전하셨는지 물어봤다.
유 어르신은 "어렸을 때 학교도 많이 없고 가정도 어려워 공부를 하지 못한 게 한이 됐다"면서 "85세가 됐을 때 자식들도 다 컸으니 초등학교 졸업을 위해 검정고시를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등학교 졸업 검정고시를 시작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까지 보게 됐다"고 말했다.
수능 시험장에서 불편한 점은 없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내가 여기까지 왔다는 마음만으로도 너무 흐뭇해서 떨지도 않고 편안하게 봤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유 어르신은 "공부에 때가 있다고 하지만 늦어도 할 수 있다. 저를 보고 열심히 하길 바란다"며 많은 수험생들에게 따뜻한 응원을 보냈다.
김종구 기자 kjg70@kyeonggi.com
김종연 PD whddusdod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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