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 한방에... 중국 맥주 수입 43% 감소

강우량 기자 2023. 11. 16.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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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맥주는 303% 늘어
중국 산둥성 칭다오 맥주 제3공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영상 속의 한 장면. 작업복을 입은 남성이 맥주 원료(맥아)에 오줌을 누는 것으로 보이는 행동을 하고 있다./웨이보

중국 맥주업체인 칭다오 공장의 방뇨 영상이 유출된 지난달 중국 맥주 수입이 1년 전보다 4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 맥주 수입은 같은 기간 300% 넘게 증가했다.

16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맥주 수입량은 2281t으로 지난해 같은 달(3972t)보다 42.6% 줄었다. 수입액 기준으로도 192만7000달러로 전년 동월(309만4000달러) 대비 37.7% 감소했다.

지난달 19일 소셜미디어(SNS)에 중국 산둥성 핑두시 칭다오 공장에서 한 작업자가 맥주 원료인 맥아가 쌓여 있는 곳에서 소변을 보는 영상이 공개됐다. 칭다오 맥주 수입 업체는 “영상 속 공장은 한국에서 수입하는 맥주를 만드는 공장이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불신이 확산됐다.

앞서 2021년에는 중국에서 배추가 가득 담긴 구덩이에 한 남성이 웃통을 벗고 들어가 작업하는 ‘알몸 김치’ 파문으로 중국산 김치 수입액이 급감한 적이 있었다.

중국산 맥주는 방뇨 영상 이전에도 한국 시장에서 인기를 잃어가고 있었다. 올 1~10월 중국 맥주 수입량은 3만6184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가량 줄었다. 전체적으로 맥주 수입이 부진했던 9월에는 수입량이 1750t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1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고객이 ‘소변 맥주’ 논란을 빚은 중국 칭따오 맥주(칭다오 맥주의 국내 제품명) 대신 일본 맥주를 집어 들고 있다. /뉴스1

반면 일본 맥주는 올 들어 한일 관계 회복에 힘입어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량은 7243t으로 지난해 같은 달(1799t)보다 302.7% 급증했다. 수입액도 613만9000달러로 377.4% 늘었다. 지난달 전체 외국 맥주 수입량의 38.6%가 일본산이었다. 일본은 지난 6월부터 5개월째 수입 맥주 1위를 지키고 있다. 반면 5월까지 1위였던 중국 맥주는 네덜란드에 밀려 9월에 3위로 내려앉기도 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수입 맥주 시장에서 일본산과 중국산은 경쟁 관계로, 일본 맥주 수입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중국 맥주 수입이 줄어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달 우리나라의 맥주 수출액은 573만5000달러로 1년 전보다 47.7% 늘었지만, 수입이 늘어난 영향으로 무역수지는 1161만3000달러 적자였다. 반면 소주는 수출 945만4000달러에 수입 16만5000달러로, 928만9000달러 흑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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