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볼륨 키워주는 ‘헤어웨어’ 개발…“여성들이 창업 나설 수 있게 돕겠다”
‘여성벤처인 표창’서 국무총리상
“일과 가정을 양립해가는 여성들이 지속 가능한 삶을 이어가는 데 기여하고 싶어요.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창업에 나설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고요.”
사단법인 한국여성벤처협회가 주관하는 ‘2023년 자랑스러운 여성벤처인 표창’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김영휴 씨크릿우먼 대표(60·사진)는 16일 이렇게 말했다. 씨크릿우먼은 대전 유성구에 본사를 두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 패션업계에서 ‘헤어웨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사업화에 성공한 여성 벤처기업가다. 그는 “‘헤어웨어’는 여성들이 옷을 갈아입듯이 헤어도 그때그때 원하는 형태로 바꿔서 착용할 수 있는 제품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선 시대 여성들이 쓰던 ‘가체’에서 ‘헤어웨어’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혔다. ‘가체’는 조선 시대 여성들이 단장할 때 머리에 얹는 큰머리(궁중에서 예복을 입을 때 얹던 커다란 장식용 머리)와 어여머리(결혼한 여자가 예복 차림을 할 때 머리에 얹던 큰머리) 등을 말한다.
김 대표는 2001년 씨크릿우먼을 창업한 뒤 여성들이 머리에 간단하게 착용함으로써 머리숱의 볼륨을 높여주는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내놨다. 자신의 헤어스타일을 다양하게 표현하고 싶어 하는 여성들의 심리를 꿰뚫어 큰 인기를 끌어왔다. 제품은 현재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에 진출해 있다.
김 대표는 “헤어웨어 제품을 착용해본 여성들은 한결같이 자신감이 살아난다고 이야기한다”면서 “이 제품을 통해 여성들, 특히 엄마로서 일과 가정을 양립해가는 여성들에게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여성들이 창업에 나설 수 있도록 돕는 일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2019년 <여자를 위한 사장수업>이라는 책을 출간한 그는 창업을 희망하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여·사·수(여자를 위한 사장수업)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에는 창업을 준비하는 여성은 물론 이제 막 창업한 여성 등이 참여할 수 있다.
그는 “처음 창업했을 때는 참혹할 만큼 힘들었다”면서 “창업 생태계에는 아직도 어린아이가 있는 여성에 대한 배려가 없는데, 그게 10년 이상 회사를 운영하는 여성 최고경영자가 드문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창업 당시부터 힘든 시기가 닥치면 더 용기를 내면서 매 순간을 지내다 보니 오늘에 이른 것 같다”면서 “CEO가 되길 꿈꾸는 여성들은 일단 지금 창업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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