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야권 '후보 단일화' 합의…미·중 셈법 '복잡'
[앵커]
내년 1월에 치러지는 대만 총통선거를 앞두고 야권이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판세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단일화 후보로 누가 선출되든 '독립' 성향의 여당 후보를 이길 것이란 여론조사 때문인데요.
미국과 중국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윤고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대만 총통 선거를 두 달 남짓 앞두고 야권의 국민당과 민중당이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판세가 출렁이고 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야권이 단일화하면 어느 후보든 여당인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나왔기 때문입니다.
대만 내에서는 제1야당인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로 단일화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허우유이 / 국민당 총통 후보(현지시간 15일)> "양당 의장님과 우리 모두 회의를 위해 모였습니다. 공동의 이상을 위해, 또 국가의 안보를 위해…"
민진당은 애플 최대 협력사인 폭스콘의 창업주이자 무소속 후보인 궈타이밍과 연대해 반전을 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다만 중국 시장 의존도가 큰 폭스콘의 사정을 볼 때 궈타이밍이 '독립' 성향의 민진당과 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습니다.
<라이칭더 / 민진당 총통 후보(지난달 24일> "선거 기간에 중국은 대만 기업들에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을 가할 필요가 없습니다."
중국은 '친중' 성향 야권의 후보 단일화에 고무된 분위기입니다.
시진핑 주석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수년 내 대만에 대한 군사행동에 나설 계획이 없다"고 언급한 것도 대만 민심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미국은 외견상 대만 내정에 거리를 두고 있지만 복잡한 심경입니다.
만약 대만에서 친중 세력으로 정권이 교체되면 인도·태평양 전략은 물론 '디리스킹' 등 대중국 압박 정책의 고삐가 헐거워질 수 있다는 고민입니다.
홍콩에서 연합뉴스 윤고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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