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어스온, 베트남서 4년 만에 또 원유 발견
사측 “생산까지 약 10년 소요”…9월 중국해서 원유 생산 이어 또 낭보
SK이노베이션의 자원개발 자회사 SK어스온이 탐사 단계인 베트남 해상 광구에서 원유 발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SK어스온은 베트남 남동부 해상에 위치한 16-2 광구에서 탐사정 시추를 통해 원유층을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산출시험(DST) 결과, 첫번째 저류층 구간에서 일 생산량 최대 약 4700배럴 원유 및 7.4 MMscf(100만 표준 ㎥·섭씨 0도, 1기압 기준 1㎥의 기체)의 가스 생산이 가능하다고 계산했다.
저류층은 원유나 천연가스가 지하에 모여 쌓여 있는 층으로, 현재 두번째 저류층 구간에 대한 산출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SK어스온 관계자는 “원시부존량은 세부 평가 작업을 통해 산정될 예정”이라며 “현재는 초기 단계로 탐사부터 상업성이 확인돼 생산으로 이어지는 데까지 10년 정도 소요된다”고 말했다.
자원개발의 첫 단추인 탐사 단계에서 SK어스온이 원유 부존을 확인한 건 2019년 베트남 15-1/05 광구 이후 4년 만이다. SK어스온 관계자는 “자원개발 성공률은 10% 정도밖에 안 된다. 원유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원유 부존이 확인되면 그다음 단계인 상업성 여부를 확인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개발사업은 크게 광구 취득, 탐사, 개발, 생산 순서로 진행된다. 지질조사, 물리탐사 등 기초탐사 작업을 통해 원유 발견에 성공하면 이후 생산 준비를 위한 유전평가, 생산시설 건설 등 개발 단계를 거쳐 원유 생산에 이르게 된다.
SK어스온은 향후 추가 탐사·평가정 시추를 통해 16-2 광구의 상업성을 평가하고, 상업성이 확보되면 개발 단계로 넘어가 유전 개발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SK어스온은 2019년 베트남 국영 석유회사 PVEP와 16-2 광구 참여 및 운영을 위한 지분참여계약(FOA)을 체결했으며, 2020년 지분 70%를 인수해 공식 운영권자가 됐다. 16-2 광구는 베트남에서 탐사 유망도가 높은 지역으로 꼽히는 쿨롱 분지 내에 위치해 있다.
1998년 15-1 광구 파트너로 참여하면서 베트남에서 석유개발사업을 시작한 SK어스온은 이후 15-1/05 광구, 15-2/17 광구, 16-2 광구를 추가로 확보했다. 15-1 광구는 2003년부터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15-1/05 광구는 2019년 상업성을 선언한 뒤 생산을 위한 개발을 준비 중이다. 앞서 SK어스온은 지난 9월부터 남중국해 북동부 해상에 위치한 17/03 광구 내 LF(루펑)12-3 유전에서 원유 생산을 시작했다. 2015년 중국해양석유집단유한공사(CNOOC)와 광구개발권 계약을 체결한 지 8년 만이다. 일일 생산량은 석유 생산 정점 기준 약 2만9500배럴이다. 이는 국내 하루 석유 소비량의 1%를 넘는 규모다.
SK어스온은 현재 8개국 10개 광구 및 4개 LNG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에서 자원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페루, 베트남, 리비아, 중국 등에서 일평균 약 5만7700배럴(석유환산기준)의 원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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