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보다 나은 코치가 있나…” KIA에선 자존심 구겼지만, ML에선 신뢰 듬뿍 ‘이정후 만날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윌리엄스보다 나은 코치가 있나 모르겠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밥 멜빈(62) 신임 감독은 맷 윌리엄스(58) 코치와 꽤 인연이 깊다. 선수시절엔 별 다른 인연이 없었지만, 지도자가 된 뒤 오랫동안 함께한다. 윌리엄스 코치가 2018년과 2019년에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3루 코치를 맡았는데, 당시 오클랜드 사령탑이 멜빈 감독이었다.
이후 윌리엄스 코치는 2020년과 2021년에 KBO리그 KIA 타이거즈에서 감독으로 일했다. 그 사이 멜빈 감독은 오클랜드에서 나왔고, 2022년에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러자 멜빈 감독은 2021시즌 후 KIA에서 경질된 윌리엄스 코치를 샌디에이고로 불렀다.
두 사람은 샌디에이고에서 2년간 함께했다. 사실 윌리엄스 코치는 올 시즌 초반 대장암 수술과 치료로 잠시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그러나 멜빈 감독의 윌리엄스 코치 신뢰는 변함없었다. 멜빈 감독이 올 시즌을 마치자마자 오클랜드 시절 인연이 있는 자한 파이디 사장의 샌프란시스코로 옮기면서, 윌리엄스 코치도 데려가기로 했다.
즉, 멜빈 감독과 윌리엄스 코치는 오클랜드, 샌디에이고에 이어 샌프란시스코까지 무려 3팀에서 호흡을 맞추게 된 것이다. 멜빈 감독은 16일(이하 한국시각) 디 어슬레틱에 “우리는 함께한 역사가 있다. 윌리엄스는 항상 스스로를 거인으로 여겼다. 그래서 이건 쉬웠다. 윌리엄스보다 나은 코치가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두 사람에겐 또 다른 연결고리가 있다. 한국인 야수다. 윌리엄스 코치는 이미 KBO리그에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고, 샌디에이고에 오니 김하성이 있었다. 김하성이 홈런을 치고 윌리엄스 코치와 3루에서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 샌디에이고 경기가 국내에 중계될 때 간혹 윌리엄스 코치의 모습이 보이면 반가워하는 KIA 관계자들도 있었다.
두 사람은 김하성과 헤어졌다. 그러나 또 하나의 한국인 메이저리거와 인연을 맺을 가능성이 있다. 이정후(25)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이미 이정후의 신분을 조회했고, 이정후는 곧 한미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첫 소속팀을 찾는다. 미국 언론들은 이정후의 가치를 상당히 높게 평가한다.
윌리엄스 코치로선 KIA 시절 봤던 이정후를 샌프란시스코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이정후의 행선지가 샌프란시스코일 것이라는 보장은 전혀 없지만,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게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건 사실이다.
멜빈 감독도 전통적으로 아시아선수들과 관계가 좋았다. 김하성은 물론이고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도 멜빈 감독을 잘 따랐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덕장이라서, 이정후가 입단하기만 하면 믿음을 줄 수 있는 스타일이다. 세 사람이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난다면 그것도 인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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