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풀타임' 혹사 중인 김민재, 대표팀에서도 휴식은 없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결국 쉬지 못했다.
김민재는 1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싱가포르전에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90분 내내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며 한국의 5 대 0 승리에 기여했다.
최근 김민재는 소속팀 뮌헨에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탓에 혹사 논란이 일었다. 싱가포르전에서도 어김없이 선발로 나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지난 2022-2023시즌 김민재는 나폴리(이탈리아)에 33년 만의 리그 우승을 안기고 2023-2024시즌 뮌헨에 새 둥지를 텄다. 곧바로 올 여름 군사훈련을 받은 그는 시즌 초반 컨디션 난조를 겪었으나, 이후 꾸준히 출전기회를 잡아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팀 내 동료 수비수들의 줄부상 탓에 홀로 최후방을 책임지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부상을 입은 마테이스 더리흐트는 지난달 복귀했으나 오른쪽 무릎 인대 파열로 다시 이탈했다. 최근 햄스트링을 다친 다요 우파메카노는 부상 여파로 출전 시간을 관리받고 있어 김민재는 휴식을 취할 틈이 없었다.
이에 김민재는 지난 9월 27일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 결장 이후 공식전 10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고, 결국 최근에는 지친 모습을 드러냈다. 뮌헨은 지난 12일 독일 분데스리가 11라운드 하이덴하임전에서 4 대 2 승리를 거뒀으나, 김민재는 팀의 2실점에 모두 관여한 탓에 현지 매체로부터 최하점 혹평을 받았다.
김민재는 휴식이 절실한 가운데 대표팀에 합류했다. 리그 11라운드를 마치자마자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지난 13일 서울 소재 호텔에 소집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김민재는 왼쪽 중앙 수비수로 출전해 정승현(울산)과 호흡을 맞췄다. 한국은 싱가포르를 상대로 라인을 높게 올려 공격적인 축구를 펼쳤다. 김민재는 후방 빌드업에 관여하며 공격에 힘을 보탰고, 노련한 수비로 싱가포르의 역습을 수차례 막아섰다.
전반 19분에는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김민재가 싱가포르의 패스를 차단하기 위해 뛰쳐나오다 상대 선수의 발에 걸려 넘어질 뻔했다. 이후 김민재는 잠시 통증을 호소하는 모습을 보여 우려를 샀다.
한국은 전반 내내 공격을 주도했고, 김민재 역시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싱가포르가 좀처럼 공격 기회를 잡지 못해 수비 과정에서 무리하는 모습은 비교적 적게 나왔다.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조규성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좋은 분위기에서 전반을 마친 만큼 후반에는 김민재의 교체가 예상됐다.
하지만 김민재는 후반에도 경기에 나섰고, 결국 90분을 모두 소화했다.
대표팀은 후반 4분 황희찬(울버햄프턴), 후반 18분 손흥민(토트넘)의 추가골이 터져 3 대 0으로 앞서갔다. 이후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20분 첫 교체 카드로 조규성(미트윌란), 이재성(마인츠), 이기제(수원)를 빼고 황의조(노리치시티), 정우영(슈투트가르트), 김진수(전북)을 투입했다.
황의조의 4번째 득점이 터진 뒤 후반 25분에는 황인범(즈베즈다), 황희찬 대신 이순민(광주), 오현규(셀틱)을 내세웠다. 결국 교체 카드 5장을 모두 소진해 김민재는 경기 종료까지 그라운드를 누벼야 했다.
김민재는 대표팀의 핵심 수비수인 만큼 없어서는 안 될 존재지만 큰 점수 차로 앞선 상황에서는 교체를 통해 휴식을 줄 법도 하다. 하지만 소속팀에서 강행군을 펼친 김민재는 대표팀에서도 결국 쉬지 못하고 풀타임을 소화했다.
한국은 이후 후반 40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쐐기골까지 터질 정도로 한국은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한국이 경기를 주도한 만큼 김민재가 수비에 관여할 상황은 많지 않았으나, 오는 21일 월드컵 2차 예선 중국 원정에서는 어느 정도 휴식이 필요해 보인다.
서울월드컵경기장=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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