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 냉장고인줄 알았네”…편의점마다 가득한 ‘이 음료’ 정체
편의점매출 60% 증가…셀렉스·하이뮨 2강
저녁식사대용·운동 전후 단백질 보충 ‘불티’
김 씨는 “정시 퇴근이 아닌 경우 집에 가서 닭가슴살 등을 간단히 조리하는 것도 귀찮아 단백질 음료로 대체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최근 신제품이 많이 나오면서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할인도 많아 부담도 줄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을 중시하면서도 균형 잡힌 몸매를 유지하기 위한 추세가 지속되면서 단백질 제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간단하게 섭취할 수 있는 단백질 음료 시장에서 2030 남성들이 주 소비자층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6일 서울대학교 푸드비즈니스랩이 시장조사 전문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편의점 구매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저녁 식사 시간인 오후 6시부터 7시 사이에 단백질 음료의 구매 수량이 전체 음료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백질 음료의 경우 편의점에서 1시간당 평균 300개 내외로 팔려나가지만, 오후 6시부터 7시 사이에는 800개까지 배 이상 구매 수량이 늘었다. 전체 음료는 점심시간 이후인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시간당 평균 약 2만5000개 내외로 큰 변동이 없었다.
푸드비즈니스랩은 엠브레인의 패널 2만명의 편의점 구매량을 기준으로 분석했다.
푸드비즈니스랩 관계자는 “단백질 음료는 남성 직장인을 중심으로 저녁 식사 대용이나 운동 후 단백질 보충을 위해 구매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특히 ‘2030 남성’의 경우 ‘4050 남성’, ‘2030 여성’, ‘4050 여성’과 비교해 단백질 음료 구매빈도가 높았다. 2030 남성들의 경우 편의점서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1만명당 약 270개 가량 구매했다. 반면, 여성들은 평균 같은 시간대에 1만명당 100개 이내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단백질 제품 시장규모는 2018년 813억원에서 올해에는 45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단백질 음료 시장은 2018년 일찌감치 뛰어든 매일유업의 ‘셀렉스’와 일동후디스의 ‘하이뮨’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셀렉스는 음료와 분말, 바 형태의 제품을 포함해 월평균 약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셀렉스 음료 제품은 100% 분리유청단백질로 흡수가 빠르고 지방을 제거한 것이 특징이며 단백질을 20g 포함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지난 9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34% 성장하는 등 매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일동후디스의 ‘하이뮨’은 지난달 출시 3년7개월만에 누적매출액 4000억원을 돌파했다. 소화흡수가 잘되는 산양유단백 등 차별화된 성분과 프락토올리고당 포함 10가지 건강기능성분을 함유했으며 단백질 함유량은 20g이다. 마블 테마의 러닝 이벤트, ‘2023 마블런(Marvel Run)’에 하이뮨 제품을 후원하는 등 2030세대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후발주자들은 기존 제품보다 단백질 함유량을 높인 신제품들을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원유를 사용해 단백질 특유의 텁텁함은 줄이고, 부드럽고 진한 풍미는 올린 단백질 음료 프로틴에너지 초코와 커피 2종을 지난달 출시했다. 프로틴에너지는 우유단백질 21g을 함유하고 있다.
오리온의 ‘닥터유 프로단백질 드링크’은 초코와 바나나 맛으로 단백질이 24g 포함되어 있다.
남양유업의 테이크핏 맥스는 호박고구마맛, 고소한맛, 초코맛, 바나나맛으로 다양한 맛과 함께 단백질 함유량은 21g으로 높였다.
이밖에도 빙그레 ‘더단백’, CJ제일제당 ‘얼티브’, 이그니스 ‘랩노쉬 프로틴 드링크’ 등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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