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승인 '반쪽 아킬레스건' 수입·납품 적발…환자 6,500명 수술
[앵커]
십자인대 수술에 쓰이는 아킬레스건을 식약처 승인을 받지 않고 국내에 들여와 100억 원대 돈을 챙긴 납품업체 대표와 의사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납품된 병원만 전국에 수백곳, 피해 환자는 수천명에 달했습니다.
방준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의사가 환자 이식용 아킬레스건 유통 업체 영업사원에게 보낸 메시지입니다.
인력이 부족하다며 수술실에 들어와 직접 다듬어달라고 합니다.
또 다른 병원 의료진이 보낸 메시지.
수술실 회식이 있다며 찬조금도 요구합니다.
이들 의료진은 업체로부터 정상 크기 아킬레스건을 반으로 쪼갠 제품을 납품 받아 십자인대 파열 환자 수술에 사용했습니다.
식약처 승인도 받지 않은 인체 조직을 환자 몸에 이식한 겁니다.
경찰은 7년간 미승인 '반쪽 아킬레스건' 6,700여개를 수입해 병의원 등에 납품하고 요양급여 100억원을 가로챈 업체 관계자와 리베이트 등에 관여한 의사와 간호사 등 85명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납품된 병원만 전국에 400여 곳에 중대형 병원들도 포함돼 있으며, 수술 환자는 6,500명에 달합니다.
정상적인 아킬레스건 모형입니다.
이 아킬레스건을 세로로 쪼갠 반쪽짜리가 환자 몸에 이식된 것인데요.
굵기나 강도가 충분한지 검증되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아킬레스건은 국내 기증자가 적어 수입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된 경우 등에 사용됩니다.
<박명운 /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2계장> "의료기관이 납품업체 영업사원에게 환자의 의료정보 등 개인정보를 유출한 사실과 영업사원이 의사에게 현금 등 리베이트를 제공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다만 이들 의료진이 '반쪽 아킬레스건'이란 사실을 사전에 알고도 수술에 사용했는지는 경찰 수사 단계에선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납품업체와 의사 등을 추가로 확인해 수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반쪽_아킬레스건 #대리_수술 #십자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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