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거란 전쟁’ 시청자 사로잡은 전쟁 오프닝→신·구 배우들 연기 열전

손봉석 기자 2023. 11. 16.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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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방송화면 캡처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고려 거란 전쟁’이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웅장한 영상미로 시청자들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지난 11일 첫 방송된 KBS2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 김한솔/ 제작 몬스터유니온, 비브스튜디오스)은 K-콘텐트 경쟁력 분석 전문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공식 플랫폼 펀덱스(FUNdex)에서 발표한 11월 2주 차 TV-OTT 통합 화제성 드라마 부문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방송 2회 만에 상위권에 랭크 된 ‘고려 거란 전쟁’이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해 보이며 사극 명가 KBS의 명성을 드높이고 있다.

‘고려 거란 전쟁’이 웰메이드 대하드라마로 호평받고 있는 이유는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하는 영상미, 철저한 역사적 고증을 통해 탄생한 짜임새 있는 대본, 주 조연을 막론한 연기 열전이 완벽한 합을 이루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흥을 안겨다 줬기 때문이다.

‘고려 거란 전쟁’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귀주대첩’ 장면을 1회 오프닝에 전면 배치, 기존 드라마에선 볼 수 없었던 스펙타클한 전쟁 액션은 보는 이들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무려 8분 20초에 달하는 전쟁 장면에서는 등장만으로 안방극장을 압도한 최수종(강감찬 역)의 열연을 비롯해 고려의 첨단 무기인 검차를 활용한 사각의 방진, 전투에 임하는 군사들의 긴박하고 절박한 모습 등 치열한 전장의 생생한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완성도 높은 장면을 탄생시킨 제작진 자신감에는 탄탄한 대본이 뒷받침됐다. 1, 2회에서는 고려 황제의 후계자 지명을 두고 팽팽하게 대립하는 제7대 황제 목종(백성현 분)과 천추태후(이민영 분), 김치양(공정환 분)의 서사뿐만 아니라 천추황후에게 탄압당하는 대량원군(김동준 분)의 수난이 그려졌다.

정통 사극의 묵직함은 유지하되, 다채로운 캐릭터와 예상치 못한 반전 등 곳곳에 재미 요소들을 배치하는 노련한 완급 조절은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대격변의 시대에 놓인 고려의 역사를 철저한 고증과 상상력으로 빚어낸 이정우 작가의 탄탄한 필력은 ‘고려 거란 전쟁’만의 매력적인 서사를 완성시키며 사극 마니아들의 호평을 이끌었다.

10년 만에 정통 사극으로 다시 만나게 된 ‘사극 대가’ 최수종의 압도적인 호연은 극의 무게감을 더했다. 최수종은 한 포로의 사연에 눈물을 훔치는 문관의 인간적인 면모뿐만 아니라 귀주 벌판 한가운데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무관의 모습을 동시에 선보이며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여기에 신-구 완벽한 조화를 이룬 배우들의 열연 역시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김동준(왕순 역)은 천추태후와 김치양의 계략으로 위기에 놓인 왕순의 절박한 심경을 비롯해 어리숙한 용손의 모습을 섬세한 감정선으로 표현했고, 남색에 빠진 목종으로 변신한 백성현은 난세 속 대량원군을 후계자로 만들기 위해 모후와 대립하는 과정을 탄탄한 연기력으로 완성하며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였다.

또 지승현(양규 역), 이원종(강조 역), 강신일(진관 역), 조희봉(유진 역), 이재용(박진 역), 이철민(강민첨 역), 김준배(소배압 역) 등 연기파 배우들의 불꽃 튀는 연기 열전은 남녀노소 세대 불문 공감을 선사, 밀도 높은 완성도를 이뤄냈다.

시작부터 웰메이드 대하드라마라는 찬사와 함께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한 ‘고려 거란 전쟁’은 연출, 대본, 배우들의 완벽한 삼위일체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강렬한 울림을 더할 전망이다.

KBS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 3회는 오는 18일 밤 9시 25분에 방송된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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