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보좌관, 해병사령관에 문자…외압의혹 재점화

김승욱 2023. 11. 16.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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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방부 고위 관계자가 해병대 사령관에게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와 관련해 외압으로 해석될 수 있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사건을 수사하던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은 항명 혐의로 기소돼 다음 달 법정에 서게 됩니다.

김승욱 기잡니다.

[기자]

국방부 장관의 비서실장격인 군사보좌관이 해병대에 채상병 순직 사건 관련 수사의뢰 대상을 줄이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군사보좌관이었던 박진희 소장은 지난 8월 1일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에게 '확실한 혐의자는 수사의뢰, 지휘책임 관련 인원은 징계로 하는 것도 검토해주십시오'라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에 앞서 해병대수사단은 7월 30일 채상병의 소속 부대장이었던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을 포함한 8명에게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경찰에 이첩하겠다고 이 장관에게 보고했습니다.

당시 이 장관은 해병대수사단의 수사결과에 직접 서명까지 했지만, 다음날 우즈베키스탄 출장을 위해 출국하기 직전 수사결과를 경찰에 이첩하지 말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박 보좌관이 범죄혐의가 확실한 사람만 수사를 의뢰하고, 지휘책임만 있는 사람은 징계하는 것을 검토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겁니다.

국방부는 그동안 '누구는 넣고 누구는 빼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는데, 이에 배치되는 내용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국방부는 메시지에 '줄이라'는 단어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전하규 / 국방부대변인> "'줄이라.' 이런 단어는 없는 것이고 금방 지금 말씀하신 건 제가 금방 얘기드렸지만 저희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하고 같은 맥락의 얘기입니다."

박 소장도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을 사령관에게 물어본 것라며, 이 전 장관이 이야기한 것은 전혀 없었다고 외압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승욱입니다. (kind3@yna.co.kr)

#해병대 #채상병 #군사보좌관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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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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