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뚝’…적자에 허덕이는 지방의료원
[KBS 광주] [앵커]
코로나19가 유행했던 지난 3년간 전담병원으로서 큰 역할을 했던 지방의료원들이 최근 극심한 경영난에 빠졌습니다.
지난해 전담병원 지정이 해제된 뒤 정부의 손실보상금이 끊긴 데다 격리병원이란 이미지로 환자들의 발길도 줄었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정길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남 동부지역 공공의료를 책임지는 순천의료원입니다.
내과 병동의 한 4인 입원 병실을 환자 1명이 쓰고 있습니다.
외과 병동의 5인 입원 병실은 아예 불이 꺼져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환자 1명도 없이 텅 비어 있습니다.
[신창호/순천의료원 총무과장 : "코로나19 이전에는 이 병실까지 이용했는데 현재 환자 수가 줄다 보니까 여기는 지금 비어 있는 상태입니다."]
전남 서부권의 강진의료원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한낮에도 접수 창구가 한산합니다.
지난 9월 말 기준 전남 지방의료원 3곳의 병상 가동률은 순천의료원과 목포의료원 50%대, 강진의료원은 36%에 그쳤습니다.
이러다 보니 올 연말까지 순천의료원은 30억 원대, 강진의료원도 40억 원대 운영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기호/강진의료원장 : "내년 정도에는 웬만한 의료원들은 임금 체불 내지는 심하면 부도까지 나는 의료원도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굉장히 우려가 크죠."]
지방의료원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건 지난해 코로나19 전담병원 지정 해제 후 올해 7월부터 정부의 손실 보상금이 끊겼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다 격리병원이란 이미지 때문에 환자들이 가기를 꺼리는 것도 경영난의 한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박보서/전남도 공공보건팀장 : "저희 도에서는 6월에 보건복지부에 재정적 지원을 국비로 지원해주기를 적극 건의했습니다."]
코로나19 유행기에 전담병원으로 최전선에서 싸운 지방의료원들, 지역민을 위한 공공의료 기능이 약화되지 않도록 정부의 지원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정길훈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이우재
정길훈 기자 (skyn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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