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미서훈 독립운동가 2371명 발굴
전체 서훈 인사 중 7%만 차지
유가족 대신 보훈부에 신청도
전남도가 서훈을 받지 못한 지역 독립운동가를 2000명 넘게 찾아냈다. 전남도는 광역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지역 독립운동가 발굴 사업을 통해 정부에 서훈 심사를 신청하고 있다.
전남도는 “ ‘독립운동 미서훈자 발굴 사업’을 통해 애국지사 2371명을 찾아냈다”고 16일 밝혔다. 전남도는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2021년부터 도 자체적으로 지역의 독립운동가를 발굴하고 있다.
정부는 2019년 직계 자손만 할 수 있었던 독립운동가 신청 조건을 완화해 수형기록이 있으면 지방자치단체장 명의로도 서훈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전남도는 지난해까지 3·1운동에 참여한 지역 독립운동가를 집중 발굴해 총 128명을 찾아냈다.
이 중 80명에 대해서는 전남도가 근거자료 등을 확보해 국가보훈부에 유가족을 대신해 서훈을 신청했다. 18명은 서훈이 확정됐다.
전남도는 올해 조사 범위를 넓혀 1895년 을미의병부터 1945년 광복 때까지 활동한 독립운동가를 오는 12월까지 발굴하고 있다.
지난 7일까지 발굴된 독립운동가는 2243명에 이른다. 의병이 795명으로 가장 많고, 농민·노동운동 534명, 학생운동 495명, 3·1운동 236명, 해외활동 183명 등이다.
목포지역 학생운동과 무안지역 3·1운동, 보성지역 의병 등 전남에서 활발하게 진행된 독립운동에 대한 다양한 자료와 기록이 확인되고 있다. 도는 조사 결과 등을 정리해 ‘전남 독립운동사’를 편찬할 계획도 갖고 있다.
전남은 전국에서 의병활동이 가장 활발한 지역이었다. 전국 의병전쟁의 60%를 차지한다. 또 일제강점기 3·1운동과 학생독립운동, 농민·노동운동 등이 활발했다. 하지만 독립운동가 서훈을 받은 사람은 많지 않다. 독립운동으로 서훈을 받은 1만7748명 중 전남지역 인사는 1281명으로 7%에 불과하다.
서훈을 받은 사람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것에 대해 전남도는 후손이 없거나 자료 입증이 어려워 서훈을 신청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남도는 발굴된 독립운동가들의 공적조서를 작성, 내년 국가보훈부에 서훈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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