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강인·황희찬 나란히 득점포...한국, 싱가포르 5대0 완파
한국 축구 대표팀이 싱가포르를 완파했다.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등 해외파들이 나란히 골 맛을 보며 훨훨 날았다.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와 벌인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1차전에서 5대0으로 완승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최정예를 내보냈다. 손흥민(31·토트넘),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 황희찬(27·울버햄프턴), 조규성(25·미트윌란), 황인범(27·츠르베나 즈베즈다) 등 해외파 선수들이 선발로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33·알샤밥)가 꼈다.
선제골은 전반 44분 조규성이 뽑았다. 이강인이 전방 조규성을 보고 날카로운 패스를 건넸고, 조규성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왼발로 밀어 넣었다. 전반은 1-0 종료. 한국이 초반부터 라인을 높게 올리고 주도권을 잡았던 것에 비하면 전반 득점력은 저조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후반 골 잔치를 벌이며 전반 아쉬움을 떨쳤다. 후반 4분 황희찬이 추가골을 넣었다. 이강인이 오른쪽에서 돌파하다 상대 반칙에 넘어졌지만 공은 조규성에게 흘렀고, 조규성이 올린 공을 황희찬이 머리로 마무리했다.
이후엔 손흥민의 ‘전매특허’ 감아 차기 골이 나왔다. 그는 후반 18분 자신이 좋아하는 페널티 아크 근처에서 왼발 슈팅으로 이날 세 번째 골을 기록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차는 순간 골이라고 직감했다”고 말했다. 5분 뒤엔 황의조(31·노리치 시티)가 페널티킥을 왼쪽으로 꽂아 넣었다. 설영우(25·울산)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싱가포르 송의영(30)의 반칙을 유도했고, 황의조가 키커로 나서 마무리했다. 4-0. 송의영은 인천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축구를 배운 후 싱가포르로 건너가 프로 생활을 했다. 2021년 싱가포르 시민권을 취득해 귀화했다.
앞선 상황 골들에 관여하며 맹활약한 이강인. 그는 후반 막판 직접 골맛을 봤다. 이강인은 후반 40분 페널티 박스 바로 밖에서 공을 잡은 후 주발 왼발로 강하게 꽂아 넣었다.
하지만 가슴 철렁인 순간도 몇 있었다. 후반 10분 싱가포르 송의영(30)이 올린 프리킥을 사푸완 바하루딘(32)이 머리로 받은 후, 샤왈 아누아르(32)가 한국 골대로 공을 밀어 넣었다. 상대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골은 취소되긴 했지만 한국은 상대 세트 피스에 대비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았다.
후반 41분엔 손흥민이 상대 반칙에 오른쪽 무릎 뒤를 부여잡고 쓰러져 고통스러워했다. 클린스만 감독도 심각한 표정으로 상황을 지켜봤다. 손흥민은 이후 일어나 풀타임을 소화했다.
전반 억울한 장면도 있었다. 전반 23분 이재성(31·마인츠)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조규성에 머리로 건넨 공을 받아 골망을 갈랐다. 심판진은 앞선 상황 오프사이드 반칙이 이뤄졌다고 보고 골을 취소했는데, 느린 장면에서 문제는 없었다. 월드컵 2차 예선까지는 VAR(비디오 판독)이 없다.
FIFA 랭킹은 한국이 24위로, 싱가포르(155위)에 크게 앞선다. 이날 한국은 점유율(73%-27%), 슈팅(20-3) 등 모든 지표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이날 승리로 상대 전적은 22승 3무 2패가 됐다. 한국은 21일 중국 선전에서 중국(79위)과 예선 2차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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