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넣고 도움 전담 이강인 종횡무진…클린스만호 ‘황태자’

김창금 2023. 11. 1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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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의 플레이는 확실히 매력이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한국, 중국, 타이, 싱가포르) 1차전 싱가포르와 경기에서 조규성, 황희찬, 손흥민, 황의조, 이강인 등의 골을 앞세워 5-0으로 이겼다.

골까지 올린 이강인은 이강인은 이날 모든 주요 장면에서 클린스만호의 황태자임을 확실하게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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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싱가포르전 5-0
이강인 프리킥 전담, 조규성 해결사 구실
이강인이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1차전 싱가포르와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강인의 플레이는 확실히 매력이 있다. 드리블, 돌파, 킥은 경쾌하다. 현란한 그의 플레이에 경기장을 가득메운 6만4천여 팬들도 신이 났다. 축구대표팀의 이강인 시대가 더 가까워진 듯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한국, 중국, 타이, 싱가포르) 1차전 싱가포르와 경기에서 조규성, 황희찬, 손흥민, 황의조, 이강인 등의 골을 앞세워 5-0으로 이겼다. 2차 예선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한국은 21일 중국과 원정 경기를 벌인다.

한국은 피파 랭킹 24위로 싱가포르(155위)에 크게 앞선다. 역대 맞전적(22승3무2패)도 이날 승리까지 절대 우세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때 마지막으로 싸웠는데, 당시에 7-0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날 경기의 첫골은 전반 45분에 나올 정도로 축구 경기에서 쉬운 상대는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도 앞서 방심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이날 한국은 최전방에 조규성(미트윌란)을 세우고, 주변에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배치하는 등 최강의 공격진을 포진시켰다. 고정된 위치는 없었고 서로 자리를 바꿔가며 활로를 뚫도록 한 것은 지난달 베트남과의 평가전 대승에서 효과를 드러낸 바 있다. 공격축구의 중원 연결고리는 황인범(즈베즈다)과 이재성(마인츠)이 맡았다. 수비라인은 이기제(수원), 김민재(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로 구성됐으며 골키퍼는 김승규(알샤바브).

조규성이 16일 싱가포르와 경기에서 전반 선취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초반부터 싱가포르를 상대로 파상적인 공격을 폈다. 자기 진영에 잔뜩 웅크린 싱가포르는 10명의 필드 플레이어 전원이 방벽을 치며 한국의 공격을 막기에 바빴다.

손흥민의 강력한 프리킥, 황인범의 중거리포, 조규성의 고공폭격이 이어졌다. 이강인과 황희찬, 이재성, 황인범 등은 좌우 측면과 중앙을 파고들며 쉴 새 없이 공을 공급했다.

하지만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비교적 탄탄한 체격의 수비수들이 포진했고, 골키퍼의 반응동작이 빨랐다. 조규성의 전반 22분 헤딩골은 오프사이드로 판정됐고, 이후 그의 강력한 발리슛은 골 가로대를 맞고 나오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결국 무득점 상태는 전반전 막판에야 무너졌다. 경기 시작부터 한국 공격의 촉매제 구실을 한 이강인이 발판을 놓았다. 이강인이 손흥민의 공을 받은 뒤 벌칙구역 앞에서 올린 크로스를, 돌진하던 조규성이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초반에는 조규성의 크로스를 황희찬이 역시 머리로 처리해 추가골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도 이강인은 드리블 돌파로 공이 조규성에 연결되도록 했다. ,

조규성이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1차전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에서 볼을 다투고 있다. 연합뉴스

기세를 탄 대표팀은 후반 18분 손흥민의 골, 후반 32분 교체된 황의조(노리치시티)의 페널티킥 골로 4-0으로 앞서갔다. 이강인은 절묘한 패스로 설영우가 페널티 반칙을 얻어내는 데 기여하는 등 한국의 골 작업 곳곳에서 핵심 구실을 했다. 이어 후반 40분에는 상대 수비가 걷어낸 공을 아크 옆에서 왼발로 찼고, 공은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골망에 경련을 일으켰다. 골까지 올린 이강인은 이강인은 이날 모든 주요 장면에서 클린스만호의 황태자임을 확실하게 알렸다.

한편 인천 출신으로 귀화한 싱가포르 대표팀의 주력 미드필더가 송의영(수라바야)은 후반 9분 프리킥 세트피스의 키커로 나서 동료의 헤더골을 도왔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효가 됐다.

16일 전적(서울월드컵경기장)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C조 1차전
한국 5(1-0 4-0)0 싱가포르
득점=조규성(전44분) 황희찬(후4분) 손흥민(후18분) 황의조(후23분·PK) 이강인(후40분·이상 한국)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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