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을 향한 마지막 원톱 경쟁, 첫 판서는 조규성-황의조가 웃었다

윤은용 기자 2023. 11. 1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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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이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 싱가포르와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후 최전방 원톱 경쟁은 조규성(미트윌란)과 황의조(노리치시티), 오현규(셀틱)의 3인 경쟁 체제로 진행됐다.

번갈아가면서 존재감을 뽐낸 이들이었지만, 내년 1~2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도 이들 3명이 모두 갈지는 의문이다. 일단 아시안컵을 앞두고 가진 마지막 2번의 모의고사 중 첫 판에서는 조규성과 황의조가 웃었다.

조규성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에서 전반 44분 선제골과 후반 4분 황희찬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1골·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이어 후반 교체투입된 황의조도 페널티킥으로 골을 적립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여러 포지션에서 선수들을 테스트했지만 최전방 공격수 만큼은 변화를 주지 않고 조규성, 황의조, 오현규 3명만 기용했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번갈아가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첫 소집이었던 3월에는 오현규가 먼저 주목받았다. 선발은 조규성과 황의조가 번갈아가면서 나섰고 오현규는 2경기 모두 교체 투입됐는데, 인상적인 장면은 오현규가 더 많이 만들었다. 특히 우루과이전에서는 골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돼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3월의 활약상에 힘입은 오현규는 6월 A매치 때 페루전에서 선발 출전의 기회까지 잡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엘살바도르전 선발이었던 조규성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이 때는 2경기 모두 교체출전한 황의조가 주목을 받았다. 특히 엘살바도르전에서는 교체 투입돼 골까지 넣으며 기세를 올렸다.

황의조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 싱가포르와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황희찬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오현규, 황의조와 비교해 잠잠하던 조규성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덴마크 리그의 미트윌란으로 이적 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기세가 9월 유럽 원정으로 이어졌다. 당시 오현규가 부상으로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황의조도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는 사이 조규성이 클린스만 감독의 눈에 들었고, 결국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헤딩으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클린스만 감독에게 부임 첫 승을 선물했다.

튀니지와 베트남을 상대한 10월에는 조규성과 황의조가 주목을 받고 오현규는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며 살짝 경쟁에서 밀려나는 모습을 보였다. 조규성은 2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적극적인 전방 압박과 포스트 플레이로 제 역할을 했고, 튀니지전에서 교체 투입된 황의조는 팀의 4번째 골을 만들어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 소집에서도 먼저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은 것은 조규성이었더. 조규성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전방 압박과 포스트 플레이에서 제 몫을 다해냈다. 그러다 전반 44분 상대 뒷공간을 파고드는 이강인의 크로스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0-0의 균형을 깼다.

조규성의 활약은 후반에도 계속됐다. 후반 4분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려 황희찬의 헤딩골을 어시스트했다.

조규성은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전부 다 보여준 뒤 후반 20분 교체됐다. 조규성과 교체투입된 선수는 황의조였다. 황의조는 후반 21분 설영우가 페널티지역 안쪽을 파고드는 과정에서 송의영(라이언시티)에게 걸려 넘어져 얻어낸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후반 23분 골을 성공시켰다. 황의조는 최근 대표팀에서 조규성에게 선발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후반 교체 투입으로 골맛을 꾸준히 보면서 클린스만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고 있다.

대표팀에서 둘이 입지를 다져가는 것을 지켜보는 오현규는 상대적으로 다급하다. 오현규는 이날 후반 25분 황희찬과 교체투입돼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라운드를 지켰지만 끝내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 44분 김진수의 크로스를 멋진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아쉽게 골문을 빗나갔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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