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구하는건 언제나 조규성, 사우디전 이어 또다시 '영웅' 됐다

김성수 기자 2023. 11. 1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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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구한 건 이번에도 조규성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맞대결에서 '부임 첫 승'을 선물하더니, 이날은 '역대급 약체' 싱가포르를 상대로 고전하던 경기서 단비 같은 선제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가져왔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의 역량이 이전 경기들보다 월등히 드러났다고 보기는 어려운 사우디전이었고, 졸전이었지만 기막힌 타이밍에 나온 조규성의 골이 클린스만을 구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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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위기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구한 건 이번에도 조규성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맞대결에서 '부임 첫 승'을 선물하더니, 이날은 '역대급 약체' 싱가포르를 상대로 고전하던 경기서 단비 같은 선제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가져왔다.

ⓒ연합뉴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예선 C조 1차전 싱가포르와의 홈경기에서 5-0으로 승리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으로 향하는 첫 관문을 시작하게 된 한국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와, 21일에는 중국 원정으로 아시아 2차예선 C조 경기를 시작하게 됐다. 한국은 태국과도 한조에 속해 홈&어웨이로 한경기씩 치러 조 2위까지 오를 수 있는 최종예선 진출권을 놓고 다툰다.

계속 두드리던 한국은 전반 44분이 돼서야 선제골을 터뜨렸다. 오른쪽에서 이강인이 왼발로 쭉 밀어찬 왼발 대각선 크로스를 조규성이 오프사이드 라인을 뚫고 골키퍼 앞에서 노마크로 왼발 슈팅을 성공시켜 1-0을 만들었다.

후반 4분 오른쪽에서 이강인의 드리블 돌파 중 흘러나온 공을 조규성이 오른쪽에서 오른발 크로스했고 먼포스트에서 황희찬이 달려들어오며 내려찍는 헤딩 추가골을 만들어 2-0이 됐다.

주장 손흥민도 터졌다. 후반 18분 손흥민이 박스 바로 밖 중앙에서 왼발로 절묘하게 감아찬 전매특허 슈팅으로 세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21분에는 박스 안 오른쪽에서 설영우가 패스를 받을 때 뒤에서 귀화선수 송의영이 설영우를 넘어뜨려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황의조가 키커로 나서 오른발로 왼쪽으로 차 넣었다. 한국은 후반 ?분 이강인의 골까지 더해 5-0으로 이겼다.

대표팀은 지난 9월13일 사우디와 9월 A매치 두 번째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지난 2월 클린스만호 출범 후 6경기 만에 거둔 첫 승이다.

전반 32분 손흥민이 사우디 박스 앞에서 이재성의 패스를 흘린 것을 황인범이 넘어지면서 박스 안으로 연결했다. 이 패스가 사우디 수비수를 맞고 높이 뜬 것을 조규성이 빠르게 달려들어 헤딩슛으로 골문 왼쪽 구석에 찔러넣었다. 한국이 이 골을 끝까지 지켜 클린스만 체제에서의 첫 승을 신고했다.

ⓒ연합뉴스

하지만 당시 선제 득점 이후에도 한국 벤치에서는 교체 카드 외에 두드러지는 전술 변화라고 볼 수 있는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의 역량이 이전 경기들보다 월등히 드러났다고 보기는 어려운 사우디전이었고, 졸전이었지만 기막힌 타이밍에 나온 조규성의 골이 클린스만을 구한 셈이 됐다.

이후 튀니지-베트남이라는 그리 강하지 않은 팀들을 꺾고 3연승을 달리며 월드컵 예선에 임한 대표팀은 이날 싱가포르전에서도 졸전을 펼쳤다. 전반전 내내 밀집수비를 펼치는 싱가포르를 공략하지 못하고, 후방에서 길게 올리는 긴 패스도 번번이 싱가포르 선수들에게 차단당했다. 전반 22분에는 이재성이 조규성의 헤딩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이 없어 '오프사이드 오심'에 당해야 했다.

피파랭킹 24위 한국과 155위 싱가포르의 대결이기에 한국의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됐던 것과는 다른 흐름. 그러던 전반 44분 조규성이 오프사이드 라인을 이강인의 크로스를 받아 왼발로 귀중한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전 싱가포르의 체력이 빠지며 한국이 연달아 추가골을 넣고 승리할 수 있었지만, 냉정하게 한국 최정예가 전반전에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경기. 전반 졸전이 계속되던 와중 조규성이 또 한번 클린스만 감독을 구했다.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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