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분은 조마조마했지만, 결과는 기대한 만큼 [한국-싱가포르 리뷰]

[뉴스엔 글 김재민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최정예 멤버를 내세우고도 전반전 득점이 쉽게 터지지 않아 걱정됐던 클린스만호는 대량 득점과 함께 목표를 달성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월 16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1차전 경기에서 5-0으로 대승했다.

한국은 전반 싱가포르의 처절한 수비에 고전했지만 전반 45분 조규성의 득점 이후 골 잔치를 이어갔다. 덕분에 주전 선수 다수가 체력을 안배할 수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풀주전'을 택했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황희찬, 이재성 등 핵심 유럽파 자원을 모두 동원했다. 상대가 FIFA 랭킹 155위라는 점을 고려하면 의외다.

월드컵 예선, 평가전 가리지 않고 손흥민을 풀타임 기용하던 파울루 벤투 전 감독도 2차 예선에서 약체를 만날 때는 전면 로테이션을 택했다.

일찌감치 대량 득점한 후 주전 선수들을 관리해주겠다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아시안컵 본선까지 실전을 치를 기회가 많지 않으므로 연속성을 유지하겠다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소속팀에서 거의 매 경기 출전하고 장거리 비행으로 귀국한 선수들을 조금 더 관리해줘야 하는 것이 아닌지 아쉬움은 남는다. 싱가포르를 상대로도 주전 선수를 총동원해야 한다면, 더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는 중국과의 원정 경기에서도 이들을 모두 쓸 가능성이 크다.

주전 선수의 체력을 안배하기 위해서는 이른 시간 대량 득점이 절실했다. 한국은 센터백 2명까지 상대 진영 깊숙한 지점까지 전진하며 전원 공격 태세로 싱가포르를 위협했다.

생각만큼 슈팅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한국이 원투 패스, 크로스 등 다양한 패턴으로 싱가포르 수비 블록을 허물어보고자 했지만, 골문을 위협하는 슈팅조차 만들지 못했다. 전반 23분 이재성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심이 의심되는 오프사이드로 골이 인정되지 않았다.

전반 종료를 앞두고 이강인의 멋진 스루패스가 조규성의 침투 후 슈팅으로 연결돼 선제골이 터졌다. 이후 후반 5분 황희찬의 추가골까지 터지면서 한국이 승기를 잡았다. 후반 17분 손흥민도 추가골을 넣으며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이후 교체 카드가 빠르게 활용됐다. 후반 17분 손흥민의 득점 직후 3명, 후반 23분 황의조의 추가골 이후 2명이 더 교체됐다. 5명 중 조규성, 황희찬, 이재성, 황인범은 장거리 비행으로 귀국한 유럽파 선수였다. FIFA 랭킹 155위 약체를 상대로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핵심 3인방은 풀타임을 소화했다는 점은 곱씹어볼 일이지만, 다른 유럽파 선수들도 소속팀에서 꾸준히 출전해 체력 관리가 필요했다.

한국의 다음 A매치는 오는 21일 열리는 중국 원정이다. 싱가포르전 '풀주전'을 택한 클린스만 감독이 중국전에서는 어떤 라인업을 꺼낼지 주목된다.(사진=대한민국 대표팀)

뉴스엔 김재민 jm@ / 표명중 acep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