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민주당 내 세력화 시동…혁신 자극제? 탈당 예고편?
“총선 승리 위한 정풍운동”
친명계 “탈당 가능성 있어”
비이재명계(비명계)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이 4일 ‘원칙과 상식’이란 이름의 모임을 출범했다. 이들은 민주당이 강한 야당이 되기 위한 조건으로 이재명 대표 방탄 정당 탈피, 강성 팬덤 정치와의 결별 등을 꼽았다.
이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정풍운동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이 민생·미래·민주주의의 3대 위기를 맞았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이렇게 가다가는 내년 총선도 비호감 총선으로 갈 것이고, 누가 이겼는지 모르는 무승부 총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면 결국 윤석열 정권 심판은 실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대표 개인의 사법 방어에 당을 동원하는 방탄 정당, 이제 그만해야 한다”며 “돈봉투 사건, 코인 사건 등 민주당의 도덕성을 훼손한 사건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따라 조사하고 단호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내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선 “강성 팬덤 정치와 과감하게 결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원욱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며 이 대표의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 사퇴, 강성 유튜버 채널에 정치인 출연 금지 조치를 예로 들었다.
김종민 의원은 “한 달 동안 우리가 변화를 결단해야 한다. 결단하지 않으면 내년 총선에 국민들이 결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우리 네 명 의원뿐 아니라 뜻을 같이하는 40~50명의 의원들이 있다”며 “이런 에너지들을 모아서 우리당을 바꿔내는 데 전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탈당 가능성에 대해 윤영찬 의원은 “(넷이서) 얘기해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원욱 의원은 “개인 누구를 반대해서 발언하는 것이 아니고 민주당의 혁신과 결합, 총선 승리의 동력을 만들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류 측에서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친명계 우원식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친명, 비명이 따로 있을 수 없고, 폭주하는 윤석열 정부와 맞서 싸우는 데 친명, 비명이 따로 있을 수 없다”고 적었다.
다른 친명계 의원은 “뭉치는 게 안전하다고 보는 심리다. 무조건 공천 달라고 생떼 쓰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탈당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순봉·탁지영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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