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까지 잠 못드는 우리 아빠 혹시?…이 질병 4명중 1명은 ‘60대’

수면장애환자 110만명 육박
은퇴에 따른 스트레스 영향

지난해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11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국내 수면장애 환자 수는 30%가량 증가했는데 이들 4명 중 1명은 60대로 밝혀졌다.

1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병원에서 진료받은 인원은 2018년 85만5025명에서 2022년 109만8819명으로 28.5%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지난해 기준 60대가 23%(25만2829명)로 가장 많았다. 50대가 18.9%(20만7698명), 70대가 16.8%(18만4863명)로 뒤를 이었다.

60대에서 수면장애가 많이 나타나는 이유로는 노화로 인한 생리적 변화, 은퇴에 따른 스트레스 등이 꼽혔다. 이정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나이가 60대에 가까워지면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길어지고 수면 중에 깨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전체 수면시간이 줄어든다”며 “60대가 수면의 생리적 변화를 가장 크게 느끼는 나이대일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이 60대는 하던 일에서 은퇴하고 여러 신체질환이 생기는 등 일상의 변화로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시기”라며 “생리적 변화와 스트레스가 수면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구 10만명당 수면장애 환자 진료 인원은 2018년 1674명에서 지난해 2137명으로 27.7% 증가했다. 수면장애 환자의 진료비도 증가했다. 건강보험 전체 진료비는 2018년 1526억원에서 지난해 2851억원으로 86.8% 늘었고, 연평균 증가율은 16.9%였다.

수면장애는 불면증, 수면 관련 호흡장애, 과다수면증, 일주기 리듬 수면장애, 수면 관련 운동장애 등 여러 질환을 통칭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잠들기 힘들거나 수면의 유지가 어려운 경우, 낮에 지나치게 졸리거나 피곤한 경우, 수면 중 잠꼬대를 하거나 몽유병과 같은 이상행동을 보이는 경우 등이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