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민화가 ‘반두옹탄’ 대전서 만나다
반 작가는 오는 19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리는 제9회 대전국제아트쇼에 참가해 외국인 작가 구역(E6)에서 그림을 전시한다. 전시에서는 유화 14점과 라카, 돌가루, 옻칠을 한 목판 유화 10점 등 총 24점을 선보인다.
몽환적이고 때묻지 않은 자연과 연꽃, 학을 화폭에 담지만 그의 작품은 ‘추상에 기초를 둔 구상’으로 자신만의 회화 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 작가의 작품은 정서적으로 삭막하고 메마른 현대인에게 감동을 주는 자연의 생명력과 치유력을 느끼게 한다.
그는 “베트남 사람들은 늘푸른 숲과 늪에 많이 사는 학은 가족의 재회·행복·사랑·충실을 의미하는 고귀한 새로, 연꽃은 강한 생명력에도 성질이 맑아 평온·헌신·낙관적 미래를 상징하는 꽃으로, 역경 속에서 친절하고 따뜻한 베트남 사람들의 모습과 많이 닮은 것으로 여기고 있다”면서 “자연과 꽃, 학을 좋아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과 행복한 기억을 되새기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술회했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한 작품들은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인간의 내밀한 감정을 드러낸다. 속도감 있는 붓터치와 두툼한 물감의 물성으로 깊이가 있어 강렬하면서도 화사한 색채로 가득하다. 화려한 색감의 절묘한 조화로 입체미가 돋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얼핏 보면 추상적인 요소만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제보다 더 사실적인 모습에서 강한 울림을 준다.
하노이 시내 중심가에 있는 100년 전 안즈엉 옛거리를 모티브로 삼은 ‘An Duong Pink small lane’은 작가의 심장으로 파고든 설레는 긴장감과 따뜻하고 평화로운 행복한 일상을 향한 삶의 의지를 화폭에 표현했다. 각기 다른 강렬한 색은 조화와 대비를 통해 드러나며 화면 전체에 입체감과 리듬감을 부여한다.
라카를 바르고 옻칠을 해 두터운 붓질로 그려낸 누드화도 관심을 끈다. 특히 연못과 여성(Lotus pond & women)은 푸른 연잎과 노란 꽃을 배경으로 배치한 절묘한 번짐의 효과로 멋을 낸 여인의 살빛과 자태나 동세에서 작가의 기교적 완숙미를 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Nehru 박물관, 북경 인민족 박물관, 싱가포르 미술 박물관, 부쿠레슈티 인민족 박물관, 이아시 궁전 국립 미술 박물관, 프리드리히 쇼팽 박물관, Staffanstorp Konsthall 등 2000 점의 그림과 100회의 개인전을 통해 반두옹탄 화백은 국내외 예술 애호가들에게 영감을 전해왔다.
그는 1995년과 1997년 미국-프랑스 CFMI의 “Great International Art”, 2007년 베트남 문묘국자감에서 매년 선청하는 “Honor Vietnamese Land”예술상을 수상했다.
반두옹탄의 회화 작품은 다수의 국제적인 유명 화랑이 수집했다. 그녀의 많은 작품들은 국가 수준의 선물로 선정되어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지미카터 대통령,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국 연방 대법원 판사 및 슈바르첸베르크 체코 공화국 부총리, 레베데프 러시아 연방 대법원장 등에게 전달되었다.
이와 관련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재임 시절인 2016년 8월 반두옹탄에게 편지를 보내 감사와 경의 뜻을 전했다. “당신의 사랑스러운 그림에 감사를 표합니다. 국경과 문화를 가로질러 연결하고, 우리를 결속시키는 이상을 굳건히 붙들어 우리는 더 위대한 평화와 번영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반 작가는 “화가의 행복은 유명해지거나 경제적 풍요를 얻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아이디어를 표현하고 감상자에게 감정을 남기는 것”이라며 “화가로서 가장 행복한 것은 그림에 대한 애정과 예술을 감상자와 공유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제 그림으로 자신의 마음속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하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함으로써 위안 받고 행복해 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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