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투자할 게 있나…중국 큰손들 몰려가는 이유 뭐길래

중국 최대규모 파트너쉽 로펌
중·북한 경제 협력 재개 시점맞춰
첫 지사 설립, 中투자자에 자문 제공

중국 베이징 로펌 징스 [사진 출처 =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베이징에 본사를 둔 중국 로펌이 사상최초로 북한에 진출한다. 북한이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재개하려는 상황에서 ‘기회’가 있다고 본 것이다. 최근 북한은 코로나19로 폐쇄된 중국과의 국경을 재개방하고 화물 수송 및 항공기 운항을 재개하는 등 경제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로펌 ‘징스(Jingsh)’가 내년 북한에 지사를 설립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중국 최대 파트너십 로펌 중 하나다.

징스 측은 “북한 지사는 녹색 분야 투자, 기업 인수합병, 인프라의 농업적 설계, 에너지 프로젝트 등에 관해 중국 투자자들에게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북한 외국인 직접투자(FDI) 법과 규정에 대해 조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징스의 북한 지사 설립 책임자인 매슈 김은 “중국 투자자들이 노동력에서 이점을 지니고 있고 경제 개방에 진지한 태도를 보이는 북한에 여전히 관심이 있다”며 “지정학적 긴장으로 북한 투자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징스는 중국 투자자들의 북한 투자의 안정성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북한 뿐 아니라 우리나라와 일본에도 내년에 사무소를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징쉬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리적 근접성과 문화적 교류라는 장점을 바탕으로 아시아 3개국 과의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중국은 북한의 주요 무역 파트너이자 최대 투자처였다. 중국은 그간 북한 내 광업 및 사회기반시설을 중심으로 투자해왔으며, 값싼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는 북한 시장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다.

팬데믹 이후 북한도 적극 유치하는 분위기다. SCMP는 북한이 지난 1월 외국인투자법을 개정해 현지에서 15년 이상 사업하는 첨단기술 기업에 3년간 세금을 면제하고, 특별경제구역에 들어선 외국 기업들의 법인세를 낮춰주기로 했다고 북한 관련 매체 NK이코노미를 인용해 전했다.

또 북한은 지난 7월과 9월에 류궈중 중국 부총리와 리훙중 정치국 상무위원 등 중국 경제 방면의 실무 관리들을 평양으로 초청해 회담을 가지는 등 경제 협력에 새로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