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회담 직후 “시진핑 독재자” 뒷담화…중국 “정치 농간”

이윤정 기자 2023. 11. 16.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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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이모저모
산책까지 4시간 동행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 파일롤리 이스테이트에서 산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2년 전 서로 ‘2인자’ 시절 만났던 첫 인연을 떠올리며 친분을 과시했다. 두 정상은 2시간에 걸친 회담 이후 오찬과 산책을 함께했다. 회담이 열리는 동안 미국 샌프란시스코 도심에서 반중·친중 집회가 동시에 벌어지기도 했다.

ABC뉴스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회담 장소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40㎞ 떨어진 저택이자 박물관인 ‘파일롤리 이스테이트’다. 미국의소리(VOA)는 중국 측 의중을 반영해 회담 장소가 결정됐다고 전했다. 이곳을 디자인한 윌리스 폴크가 중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한 건축가이고 정원이 중국식이라 시 주석에게도 친근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30여분 늦게 시 주석이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도착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반갑게 맞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에서 “우리는 오랜 시간 서로를 알아왔다”고 말했다. 시 주석 역시 “12년이 흘렀지만 우리의 소통을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바이든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 부통령이었던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중국 부주석이었던 시진핑은 바이든의 중국 지방 방문 일정에 동행했다. 이듬해 시진핑이 미국을 방문하자 바이든이 워싱턴 등의 일정에 동행한 바 있다.

중국 외교부는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휴대전화 사진을 가리키며 “이 청년을 아느냐”고 묻자, 시 주석이 “오! 맞다. 38년 전”이라고 답변했다는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해당 사진에는 1985년 샌프란시스코의 명소 금문교를 찾은 30대 초반 시 주석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2시간의 회담이 끝난 뒤 양국 정상을 포함한 핵심 인사 각 3명만 자리한 가운데 업무 오찬을 하며 협의를 이어갔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1시간여 오찬 후 함께 산책하며 대화를 나눴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이 잘되고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잘됐다(Well)”고 답했다.

회담 뒤 기자회견 막바지에 한 백악관 출입기자가 “여전히 그를 독재자라고 부를 것이냐”고 묻자 바이든 대통령은 “(독재자) 맞잖아”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와는 전혀 다른 정부 형태를 기반으로 공산주의 국가를 통치하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독재자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매우 잘못되고 무책임한 정치적 농간”이라고 비판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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