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대장동 청탁 대가로 박영수 전 특검에 선거자금 3억 원 지급”

남욱 변호사가 대장동 사업 관련 청탁 대가로 박영수 전 특검 측에 대한변호사협회장 선거 자금 3억 원을 건넸다고 증언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김동현)는 오늘(16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수재 등 혐의로 기소된 박 전 특검과 양재식 전 특검보의 재판에서 남 변호사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2014년 10월 박 전 특검의 변협회장 선거 자금 지원을 요청받아 11~12월 세 차례에 걸쳐 3억 원을 건넸다고 밝혔습니다.

남 변호사는 “양재식 변호사가 먼저 말을 꺼내 금액도 말씀하셔서 저희(남욱·김만배·정영학)가 만들어보겠다고 말씀드렸고 (박 전 특검이) 고맙다고 했다”면서 “분양대행업자 이모 씨로부터 받은 돈 중 3억 원을 양재식 변호사에게 줬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전 특검이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에 부임한 2014년 11월부터 청탁 대가를 요구해 200억 원과 단독주택을 약속했다는 증언도 했습니다.

특히 200억 원 가운데 100억 원은 토지보상 자문 수수료로, 100억 원은 상가로 지급하기로 했다면서, “양재식 변호사가 ‘고검장(박영수)하고 상의를 했는데 상가를 원하신다’고 이야기해서 그 자리에서 ‘당연히 해드려야죠’라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남 변호사는 자신이 다른 사건으로 구속돼 사업 주도권이 김만배 씨에게 넘어가면서 약속 내용이 축소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제가 김만배에게 듣기로는 우리은행이 컨소시엄에서 빠지면서 역할이 축소돼 50억 원만 드린다고 했다”면서 “딸을 통해 50억 원을 주고 (박 전 특검을) 화천대유 상근고문으로 해 월급 1,500만원을 주기로 했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법정에서는 김 씨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부국증권을 컨소시엄에서 제외시키라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2013년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에 도움을 주었던 부국증권을 대장동 사업 초기 성남의 뜰 컨소시엄에 참여시켰는데, 이후 우리은행이 참여하게 되자 김 씨가 부국증권을 빼자고 남 변호사를 설득한 과정을 설명하면섭니다.

남 변호사는 “김 씨가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하는 사업에 부국증권이 연달아 참여하는 자체에 부담을 느낀 것 같고 수익분배 분쟁도 생길 수 있어 빼자고 했다”며 “결국 고검장(박영수)도 반대한다고 해서 제가 직접 부국증권을 빼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검찰이 “당시 김 씨는 박 전 특검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들면서 부국증권을 빼야 한다고 했는데 기억이 나느냐”고 묻자 남씨는 이 대표와 최 전 수석이 있었다고 언급했습니다.

박 전 특검은 2014년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우리은행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으로 있으면서 금융기관 등 임직원 신분으로 대장동 업자들로부터 컨소시엄 참여와 PF 대출 청탁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청탁의 대가로 200억 원 상당의 부동산과 단독 주택을 약속받고, 현금 8억 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진선민 기자 (jsm@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