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마스크 벗은 수능…80대 만학도도 시험 치렀다

이도윤 2023. 11. 16.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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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오늘(16일) 치러졌습니다.

올해 수능은 4년 만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시험을 볼 수 있었는데요.

수험생 수송 작전이 시작된 아침부터, 시험이 끝날 때까지 모두가 긴장했던 하루 풍경, 이도윤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화이팅!!"]

후배들의 힘찬 응원을 받으며 고사장으로 들어서는 수험생들.

[김어진/수험생 : "각자 원하는 대학교 가고,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일 년 동안 함께 애태운 부모님께 감사를 표하고, 엄마는 포옹으로 격려를 전합니다.

["엄마의 모든 운을 줄게!"]

[오정숙/수험생 부모 : "제가 뒷모습이라도 봐야 안심이 될 것 같아서 왔는데 다행히 날씨가 너무 따뜻해요."]

오늘만큼은 엄마, 할머니가 아닌 학생으로 시험장에 들어서는 만학도들.

여든 네 살 김정자 할머니도 새벽같이 가방을 꾸렸습니다.

["이건 돋보기고요. 찹쌀떡 두개 넣었고요."]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아는 문제부터 서서히."]

70년 가까이 함께 산 남편도 수능 배웅은 처음입니다.

[김정자/80대 수험생 : "(몇 점 맞으면 좋으시겠어요?) 몇 점이라고는 할 수 없고, 한 육칠십 점만 맞았으면..."]

시험 시작이 임박하자, 올해도 어김 없이 수험생 수송작전이 시작됐습니다.

도시락 가방을 꼭 쥔 채 오토바이에서 내립니다.

["(감사합니다.) 잘 봐."]

경찰 오토바이가 차량들 사이로 달리고, 경찰서장 관용차량도 투입됐습니다.

고사장에서는 4년 만에 수험생들이 마스크를 벗고 시험을 치렀습니다.

바깥에서 기다리는 학부모들도 마음만은 수험장에 함께였습니다.

9시간 만에 끝난 시험.

고생 많았다, 있는 힘껏 격려를 보냅니다.

["너무 힘들었지, 괜찮아 괜찮아."]

[김태규/수험생 : "걱정이 많았는데. 차라리 끝나고 나니까 이제 후련해서 기분이 나은 거 같아요."]

[전남진/수험생 학부모 : "이번 시험이 끝이라 생각하지 말고 새로운 출발이니까 열심히 우리 살아보자꾸나. 화이팅!"]

모두가 한마음으로 아들, 딸, 손자, 손녀들의 실력 발휘를 기원한 하루였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 하정현 김현민 강현경/영상편집:김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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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윤 기자 (dob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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