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3자 회동…'메가서울' 입장차만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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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동연 경기지사, 유정복 인천시장이 16일 만나 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과 수도권 쓰레기 매립장 문제, 수도권 대중교통 할인체계 통합 등 공통 현안을 논의했다.
김포 편입에 신중론을 이어가던 오 시장은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서울 메가시티'를 추진하자 최근 김병수 김포시장과 백경현 구리시장을 연이어 만나 공동연구반을 꾸리는 등 행동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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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편입 놓고 동상이몽
김 "총선과 함께 사라질 정치쇼"
유 "선거 전 해결하기엔 무리"
오 "공론화하며 단계적 편입"
쓰레기 매립지·교통카드는 진전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동연 경기지사, 유정복 인천시장이 16일 만나 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과 수도권 쓰레기 매립장 문제, 수도권 대중교통 할인체계 통합 등 공통 현안을 논의했다. 정국을 강타한 서울 확장에 대해선 ‘현격한 견해차를 확인했다’는 게 세 사람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들은 대중교통 현안과 쓰레기 매립장에 대해선 어느 정도 합의를 이뤘다.
◆찬반 입장 갈린 ‘서울 확장론’
세 지자체장은 이날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오후 6시부터 만찬을 겸한 회동을 했다. 지난 7월 경기 수원시 옛 경기지사 공관 도담소에서 만난 이후 4개월여 만이자 작년 7월 첫 모임 이후 다섯 번째 ‘3자 회동’이다.
애초 이날 회동의 주요 주제는 수도권 대체 매립지 확보 문제와 교통카드 통합 운영이었지만, 김포의 서울 편입 추진으로 촉발된 서울 확장론과 행정체계 개편 문제에 대해 1시간30분여의 만찬시간 중 상당 시간을 할애해 논의했다.
김 지사는 회동 직후 가장 먼저 기자들과 만나 “정부 여당의 메가시티 추진은 대한민국이 30년 동안 추진해온 국토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정책을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자 총선을 앞둔 시점의 내용 없는 정치 쇼”라며 “(김포 편입론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아니라 총선과 함께 사라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산하 지자체의 서울 편입 추진으로 경기도가 추진 중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분도가 난항을 겪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경기북도는 대한민국 전체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주민투표 등 정당한 과정을 거쳐 추진되는 것으로 김포의 서울 편입론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일축했다.
오 시장은 김 지사가 만찬장을 퇴장한 뒤 유 시장과 함께 기자들 앞에 섰다. 그는 “김포의 서울 편입으로 시작된 이 문제에 대해 시각 자체가 서로 상당히 다르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했다. 그는 “(메가시티는) 자연스럽게 이뤄져온 서울시 연담화 역사의 연장선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반해 김 지사는 선거 전에 현실화가 불가능한 논의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등 출발점이 다르다 보니 짧은 시간 안에 공통점을 발견하기 쉽지 않았다”고 했다.
김포 편입에 신중론을 이어가던 오 시장은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서울 메가시티’를 추진하자 최근 김병수 김포시장과 백경현 구리시장을 연이어 만나 공동연구반을 꾸리는 등 행동에 나서고 있다. 오 시장은 “그럼에도 총선 전 결론이 나긴 힘들 것”이라며 “각종 순기능과 역기능을 따져가며 공론화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했다.
◆劉 “김포 편입 무리지만, 행정개편 필요”
앞서 김포의 서울 편입을 ‘정치 쇼’라고 비판한 유 시장은 “메가시티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한발 뺐다. 그는 “현실적으로 총선 전에 이 사항을 처리하기에는 무리라는 얘기였다”며 “낡은 행정체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지자체장들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관할권을 이관하는 문제, 교통현안에 대한 공동 연구 및 정보 교환, 아라뱃길과 수도권 해상관광 활성화 등에는 합의를 이뤘다. 인천 서구에 있는 수도권 매립지 사용 종료 기한(2025년)을 앞둔 가운데, 대체 매립장의 면적과 인센티브를 확정해 내년 3월까지 재공모하기로 약속했다.
인천시는 내년에 서울시가 시범 사업을 시작하는 월 6만5000원짜리 대중교통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 시장은 만찬에서 유 시장과 교감했다는 점을 공개하면서 “내일(17일) 오전 행사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유 시장은 “주민 편익 차원에서 좋은 방향이라면 수용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김대훈/최해련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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