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리뷰] ‘에너지 및 속도 우위+승부처 침착함’ 삼성생명, BNK 제압 … 3승 1패로 단독 2위

손동환 2023. 11. 16.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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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이 난적을 제압했다.

용인 삼성생명은 16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산 BNK를 80-70으로 꺾었다. 3승 1패로 단독 2위에 올랐다. 또, 이번 시즌에 치른 홈 2경기 모두 잡았다.

신이슬(170cm, G)과 이해란(181cm, F)이 경기 내내 뛰어난 공수 밸런스를 보여줬다. 또, 강유림(175cm, F)과 배혜윤(183cm, C)이 승부처에서 점수를 쌓았다. 그리고 삼성생명은 BNK와 속도 및 에너지 싸움에서 크게 밀리지 않았다. 이는 삼성생명 연승의 핵심 요인이었다.

1Q : 용인 삼성생명 22-11 부산 BNK 썸 : 밸런스

[삼성생명 1Q 주요 선수 기록]
- 배혜윤 : 6분 3초, 6점(2점 : 2/4, 자유투 : 2/2) 1리바운드
- 이해란 : 10분, 5점(2점 : 1/2, 3점 : 1/1) 3리바운드 2스틸 1어시스트
- 조수아 : 4분 52초, 4점(2점 : 2/3) 1스틸
- 신이슬 : 10분, 3점 3어시스트 1블록슛


모든 팀이 여러 선수들의 고른 득점을 원한다. 조금 좁혀보면, 골밑과 외곽의 고른 분배를 원한다. 그러나 고른 공격 분포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모든 선수들이 공격적이면서 이타적으로 플레이해야 하기 때문.
삼성생명은 BNK전 1쿼터에서 그 어려운 걸 해냈다. 골밑 핵심 자원인 배혜윤이 페인트 존에서 득점하는 것은 물론, 이해란이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었다. 장신 자원 2명부터 공격 지역을 다양하게 활용했다.
그리고 신이슬과 조수아(170cm, G)가 3점 라인 주변에서 힘을 냈다. 신이슬은 3점과 패스, 템포 조절로, 조수아는 스크린 활용 후 미드-레인지 점퍼로 재미를 봤다. 두 가드 자원의 활약 덕분에, 삼성생명은 이상적인 공격 밸런스를 완성했다. 공격 밸런스를 완성한 결과는 달콤했다. 더블 스코어 우위였다.

2Q : 용인 삼성생명 45-26 부산 BNK 썸 : 3점 폭격

[삼성생명-BNK, 2Q 주요 기록 비교]
- 스코어 : 23-15
- 3점슛 성공 개수 : 5-1
- 3점슛 성공률 : 약 55%-20%

 * 모두 삼성생명이 앞

삼성생명은 BNK와 속도전에서 밀리지 않았다. 그러나 변수가 존재했다. BNK가 존 프레스와 지역방어를 들고 나온 것.
신이슬과 조수아, 이주연 모두 자기 공격에 집중하는 가드다. 패스 혹은 길을 포착하는 선수가 아니다. 그래서 지역방어는 삼성생명 전체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다양한 방법을 섞었다. 페인트 존 컷인과 골밑-외곽 라인 연계로 3점 찬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BNK 존 프레스를 잘 극복. 빠른 시간에 아웃 넘버를 만든 후, 코너 3점으로도 재미를 봤다.
백미는 2쿼터 마지막 공격이었다. 삼성생명은 4초 남짓한 시간 동안 점수를 만들어야 했다. 조급할 수 있었다. 그러나 빠른 패스와 신이슬의 침착한 대응으로 3점 성공. 2쿼터 종료 부저가 동시에 울렸다. 추격 분위기를 내줄 뻔했던 삼성생명은 20점 차 가깝게 우위를 점했다. 기분 좋게 라커 룸으로 들어갔다.

3Q : 용인 삼성생명 61-49 부산 BNK 썸 : 농구의 기본

[BNK 주요 선수 3Q 기록]
- 한엄지 : 10분, 8점(2점 : 2/4, 3점 : 1/2, 자유투 : 1/2)
- 김한별 : 8분 34초, 7점(2점 ; 2/2, 3점 : 1/1) 3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


림은 높은 곳에 있다. 그래서 키 큰 사람이 유리하고, 림에서 가까이 하는 슈팅이 높은 성공률을 갖고 있다. 현대 농구가 ‘넓은 공간 창출’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해도, 페인트 존 장악이 여전히 중요한 이유.
BNK는 ‘페인트 존 싸움’에서 경쟁력을 지닌 팀이다. 가장 큰 건 김한별(178cm, F)의 힘과 공격 리바운드. BNK 선수들이 스피드 싸움을 하지 못할 때, 김한별의 골밑 싸움은 큰 힘이 된다.
김한별은 3쿼터에 삼성생명 페인트 존을 파고 들었다. 힘과 낙하 지점 포착으로 공격 리바운드. 직접 득점하거나, 동료의 움직임을 살폈다.
이때 김한별을 도와준 이가 있었다. 한엄지(180cm, F)였다. 한엄지는 볼 없는 움직임에 특화된 포워드. 김한별이 시선을 끌 때, 한엄지는 림 근처에서 받아먹을 준비를 했다. 김한별의 패스를 차분히 마무리. 김한별과 함께 ‘농구의 기본’을 실천했다. 골밑 장악으로 BNK 추격전을 주도했다.

4Q : 용인 삼성생명 80-68 부산 BNK 썸 : 침착함

[삼성생명-BNK, 2022~2023 맞대결 결과]
1. 2022.11.09.(용인실내체육관) : 62-84 (패)
2. 2022.11.28.(부산 사직실내체육관) : 65-74 (패)
3. 2022.12.14.(용인실내체육관) : 74-61 (승)
4. 2023.01.16.(부산 사직실내체육관) : 71-72 (패)
5. 2023.02.08.(용인실내체육관) : 78-73 (승)
6. 2023.02.24.(울산동천체육관) : 57-77 (패)

 * 정규리그 상대 전적 : 2승 4패
[삼성생명, 2023~2024 정규리그 경기 결과]
1. 2023.11.06. vs 부천 하나원큐 (용인실내체육관) : 67-66 (승)
2. 2023.11.11. vs 청주 KB스타즈 (청주체육관) : 44-63 (패)
3. 2023.11.13. vs 인천 신한은행 (인천도원체육관) : 89-84 (승)
4. 2023.11.16. vs 부산 BNK 썸 (용인실내체육관) : 80-68 (승)

 * 2023~2024시즌 첫 연승

추격 분위기를 내준 삼성생명은 4쿼터 초반 급격히 흔들렸다. 안혜지(164cm, G)를 중심으로 한 BNK 빠른 공격을 저지하지 못한 것. 4쿼터 시작 2분 11초 만에 63-58로 쫓겼다.
하지만 강유림이 해결사로 나섰다. 신인 김정은(178cm, F)과 매치업을 노련함으로 극복한 뒤, 박다정(172cm, F)과 매치업에서 피지컬 우위를 점했다. 골밑과 외곽을 동시에 활용. 4쿼터 시작 5분 동안 7점을 넣었고, 삼성생명은 70-58로 달아났다.
두 자리 점수 차로 앞선 삼성생명은 침착함을 되찾았다. 특히, 메인 볼 핸들러인 신이슬과 조수아가 에너지와 침착함을 동시에 보여줬다. 남은 시간을 잘 지켰고, 안방에서 3번째 승리를 얻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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