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김동연-유정복 회동…메가시티 입장차·교통현안 접근(종합)
수도권매립지·해상관광·대중교통 공동연구 소기 성과…이르면 내달 재회동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최윤선 기자 = 서울과 인접 도시를 합치는 '메가시티' 논의가 수도권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이 한자리에 모였다.
세 광역자치단체장은 16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비공개 3자 회동을 했다. 1시간가량 진행된 면담에서는 기후동행카드, 메가시티, 수도권 매립지 문제, 아라뱃길 활성화 등 수도권 주요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이번 회동은 세 지자체장이 지난달 23일 김 지사의 장모상 빈소에서 만나 합의한 것이다. 당시는 메가시티 논의가 불거지기 전이어서 서울시 '기후동행카드'와 경기도 '더(The) 경기패스' 등 교통카드 정책이 주된 협의 사항이었다.
이후 국민의힘이 메가시티 서울 구상을 내놓고 경기 김포, 구리시가 서울 편입 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메가시티가 이날 회동의 핵심 쟁점으로 부각됐다.
메가시티를 두고는 이미 세 지자체장의 입장 간극이 큰 상황이라 별다른 합의점에 다다르지 못했다.
오 시장은 면담 후 브리핑에서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상당히 다르다는 점을 오늘 확인했다"며 "나는 이게 자연스럽게 이뤄져 온 연담화의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하나 김 지사는 선거를 앞둔 사실상 불가능한 논의 제기라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출발점이 다르다 보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짧은 시간 공통점을 확인하긴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 역시 "메가시티에 대해서는 의견 차, 현격한 차이를 확인했다"며 "특별한 합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힘이 경기 김포시를 서울에 편입하는 특별법을 발의한 것과 관련해선 "지금 이 정부는 국토 균형발전을 거꾸로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메가시티를 '정치쇼'라고 비판했던 유 시장은 "메가시티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한 건 아니다. 오늘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다른 수도권 현안에서는 소기의 성과가 있었다.
오 시장은 "교통 현안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연구와 한강에서 아라뱃길 서해섬으로 이어지는 해상 관광 실크로드 조성, 그리고 수도권매립지 재공모 등에서 의견 접근이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수도권매립지의 경우 조만간 대체 매립지 인센티브 등을 확정하고 내년 3월까지 재공모를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인천시는 1992년 수도권매립지 개장 이후 30년 넘게 서울·경기 쓰레기까지 처리하면서 많은 환경 피해를 겪었다며 사용 종료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수도권매립지가 인천과 김포 경계에 걸쳐져 있는 탓에 김포가 서울 편입 의사를 밝히자 인천시에서는 사용 기한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앞서 김병수 김포시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수도권매립지 제4매립장이 김포 땅이라 김포가 서울에 편입되면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발언하며 불씨를 키웠다.
오 시장은 지난 6일 김 시장과 면담한 뒤 이 사안과 관련해 "일부 보도에 나온 주민 기피 시설을 주변 지자체에 넘기거나 할 생각은 없다. 그럴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과 경기 간 신경전이 펼쳐졌던 교통카드도 논의의 물꼬를 텄다. 당장 구체적인 해법까지 이르진 못해도 공동보조를 맞춰 협력 방안을 찾을 길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월 6만5천원으로 서울 시내 모든 교통수단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의 경우 서울시는 수도권 확대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나 경기도는 "서울시의 일방적인 발표"라고 반발한 바 있다.
김 지사는 이날 면담 후 브리핑에서 "대중교통에 대한 공동 연구와 정보 교환에서 상당한 의견 접근을 봤다"고 말했다.
유 시장은 "주민 편의 차원에서 좋은 방향이라면 수용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세 지자체장은 다음 달 또는 내년 1월 중 재회동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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