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첫눈 내린다... 바람 불어 더 추워요
17일 서울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첫눈이 오겠다고 기상청이 16일 예보했다. 일부 지역에선 눈이 최대 15㎝까지 쌓이겠다. 서울 첫눈은 평년보다 3일 빠른 것이다. 16일부터 내려온 찬 공기의 영향으로 기온이 영하권으로 뚝 떨어지는 지역이 많겠다. 지난 2일 경남 김해는 최고기온이 30.7도까지 오르며 ‘가장 더운 11월’을 기록했는데 보름 만에 전국에 첫눈 예보가 나온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상을 지나면서 해수면과의 온도 차로 서해상에 눈구름대를 만들겠다. 때마침 ‘소용돌이’처럼 회전하는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통과하며 눈구름대를 한반도 내륙까지 끌고 들어와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눈 또는 비가 내리겠다. 예상 적설량은 18일 오전까지 수도권과 경상권 1~5㎝, 강원도·충청권·전라권 1~7㎝(많은 곳 전북 동부 10㎝ 이상), 제주도 5~10㎝(많은 곳 15㎝ 이상)다. 제주도 산지와 충청 내륙, 전라권 내륙은 17일 오후부터 18일 새벽 사이 대설 특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
아침 기온은 영하 4도까지 떨어지겠다. 17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4도에서 영상 7도, 낮 최고기온은 영상 2~12도로 예보됐다. 평년의 최저 2도, 최고 11도보다 낮다. 대부분 지역에서 순간풍속 초속 15m 이상의 강풍도 불어 체감 기온을 더 끌어내리겠다.
지난 2일만 해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기온이 ‘11월 역대 최고’를 찍었다. 당시 서울도 최고기온이 25.9도로 1907년 이후 최고치였다. 여름철 반팔 옷을 다시 꺼내 입어야 했다. 그런데 17일 서울 아침 최저는 영하 1도, 낮 최고는 영상 3도로 예보됐다. 지난 2일 30.7도까지 올랐던 김해시 진영읍도 17일 아침 최저 3도, 낮 최고 11도를 기록하겠다. 겨울 코트가 필요한 날씨다. 보름 만에 여름옷과 겨울옷을 바꿔 입어야 하는 것이다.
11월 널뛰는 날씨는 한국뿐이 아니다. 이달 초 일본은 90개 지역에서 11월 역대 최고기온을 경신했고, 지난 8일 도쿄의 낮 기온은 27.5도까지 치솟으며 100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일본 기상청은 최고기온이 25도를 넘으면 ‘여름’으로 본다. 중국 동북부 지역은 이달 초 30도 넘는 더위가 닥쳤다가 지난 5일엔 폭설이 내리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를 ‘날씨 변덕’의 주범으로 꼽는다. 북극 기온이 올라가면 북극 찬 공기를 묶는 역할을 하는 ‘제트기류’가 약해진다. ‘제트기류’가 풀리면 북극 찬 공기가 남쪽으로 밀고 내려와 기온이 떨어지는 것이다. 여기에 태평양 감시 구역이 뜨거워지는 ‘엘니뇨 현상’이 겹쳤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초겨울에 기온 변동 폭이 크기는 하지만 엘니뇨가 발달하며 제트기류에 영향을 줬고, (기온) 변동 폭이 더 커졌다고 본다”고 했다.
기상청은 내년 1월까지 평년보다 포근한 가운데 비가 많이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엘니뇨가 발달하면 겨울에도 따뜻한 바다의 영향으로 수증기를 운반하는 대류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12월 기온이 평년(0.5~1.7도)과 비슷할 확률 40%, 높을 확률 40%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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