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악한 구현' 정조대왕함 AR, 알고보니 '1억6천만원짜리'
지난 9월 국군의날 시가행진에서는 증강현실 기술로 만든 해군 구축함이 등장했는데, 크기가 커졌다 작아졌다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 만듦새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세금이 아깝다는 말까지 나온 이 증강현실 구축함에 세금 1억 6천만원이 들어간 걸로 확인됐습니다.
김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광화문 한복판에 우리 해군의 핵심 전력인 정조대왕함이 등장합니다. 10년만에 열린 국군의날 시가행진을 위해, 해군의 주력 무기를 증강현실, AR 기술로 구현한 겁니다.
그런데 갑자기 함정이 흔들리더니 작아졌다 커지는 등 화면이 불안정합니다.
중계를 보던 시민들은 "초보 수준"의 질 이라며 "세금이 아깝다"는 비난을 쏟아졌습니다.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을 자랑하려는 취지와 달리, 조악하다는 비판이 나온 겁니다.
JTBC 취재결과 증강현실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들인 예산은 총 1억 6천만원, 최초 계약금은 5000만원이었는데 제작하다 보니 예산이 3배 가량 증가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군 안에서도 최종 결과물이 기대치에 떨어진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군 관계자는 "최초 기획안을 보고 기대한 모습과 달라서 당황했"다면서 "행사가 끝나면 관련 팀이 해체되어 별다른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안규백/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 많은 예산을 투입했는데 국민적 조롱거리가 됐습니다. 무턱대고 과도한 예산을 요구하는 것보다 반성과 평가가 우선입니다.]
국방부는 내년에도 대규모 국군의날 행사를 진행하겠다며 12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신청했습니다.
[영상디자인 김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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