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끈한 김기현 "거취는 알아서 결단"‥혁신위 "정식 안건으로 압박"
[뉴스데스크]
◀ 앵커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을 향한 총선 불출마나 험지출마 요구에 대해 "내 거취는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혁신위의 권고에 대해 당 중진들이 거부하거나 아무 응답을 하지 않으면서, 혁신위는 이를 권고가 아닌 정식 안건으로 당 지도부에 제안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달 초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석열계 의원들의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제안했습니다.
당내에 파장을 일으킨 제안에 응답이 없자, 인 위원장은 배경에 윤석열 대통령과의 교감이 있었음을 시사했습니다.
[인요한/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어제,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한 열흘 전에 제가 좀 여러 사람을 통해서 뵙고 싶다고 그랬는데 대통령에 직접으로 연락 온 건 아니고요. '우리 당과 우리가 필요한 거를 그냥 거침없이 해라' 이런 신호가 왔어요."
"소신껏 지적하라", "개입하지 않겠다"는 말도 들었다면서, 혁신위 활동에 윤 대통령이 힘을 실어줬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첫 제안 이후 줄곧 김기현 당 대표의 대응에 시선이 쏠렸습니다.
"정제되지 않은 발언으로 혼선을 일으켜선 안 된다", "급발진으로 당의 기강을 흔들어선 안 된다"고 불쾌함을 표출했던 김 대표는 대통령까지 동원된 압박에는 강한 경고로 대응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당 대표의 처신은 당 대표가 알아서 결단할 것입니다. 당무에 개입하지 않고 있는 대통령을 당내 문제와 관련해서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희생을 강조하고 있는 혁신위원회와 직접 총선 대응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김 대표의 갈등이 노골적으로 드러난 겁니다.
혁신위 관계자는 "인 위원장의 요구를 지도부에 관철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다"며 강력한 대응을 시사했습니다.
"당 지도부 등의 불출마·험지 출마를 제안이 아닌 정식 혁신안으로 올리는 방안도 논의했다"면서, 당 지도부가 공식적인 대답을 내놓도록 압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김기현 대표는 내일 오전 인요한 위원장과 긴급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거취 문제를 포함한, 여러 혁신위 안건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인데, 면담 내용에 따라 당 지도부와 혁신위의 갈등이 다음 주부터 격화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MBC 뉴스 조희원입니다.
영상취재 : 이지호 / 영상편집 : 윤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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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원 기자(joy1@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44264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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