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시장 신흥 강자 K웹툰·웹소설… 해외서 영상화 ‘날개’
이복진 2023. 11. 16. 20:25
네이버·카카오 IP 판매 러시
조석 SF웹툰 ‘문유’ 中서 영화·애니로
‘이두나!’ 中 OTT서 애니화해 서비스
‘너클걸’ 日 영화화 아마존프라임 공개
‘아쿠아맨’ ‘호형호제’ 日·태국 드라마로
“잘 만든 콘텐츠IP 문화·언어 한계 초월
韓보다 해외서 한발 먼저 영상화 늘어”
조석 SF웹툰 ‘문유’ 中서 영화·애니로
‘이두나!’ 中 OTT서 애니화해 서비스
‘너클걸’ 日 영화화 아마존프라임 공개
‘아쿠아맨’ ‘호형호제’ 日·태국 드라마로
“잘 만든 콘텐츠IP 문화·언어 한계 초월
韓보다 해외서 한발 먼저 영상화 늘어”
“잘 만든 콘텐츠는 나라와 인종 등을 한계로 하지 않습니다. 그 모든 것을 뛰어넘어 많은 사랑을 받지요. 그림이 그러했으며, 음악이 그러했고, 웹툰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의 웹툰·웹소설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단순히 웹툰과 웹소설로 인기를 얻는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 드라마나 영화, 애니메이션 등 영상 콘텐츠로 재가공되고 있는 것이다. 14일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해외에서 드라마나 영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고 있는 국내 웹툰·웹소설은 10여편이 된다.
네이버웹툰의 경우 조석 작가의 SF웹툰 ‘문유’가 ‘문맨’이라는 제목으로 중국 영화로 제작돼 지난해 7월 중국에서 개봉했다. 국내에는 지난 1월 공개됐다. 더불어 지난해 9월에는 중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빌리빌리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다. 넷플릭스 드라마로 지난달 20일 국내에 공개된 웹툰 ‘이두나!’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빌리빌리를 통해 지난 4월 중국에 소개됐다.
웹툰 ‘바른연애길잡이’는 단편드라마로 제작돼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일본 데레사와 TV 아사히를 통해 일본에서 공개됐다. 2018년 JTBC 드라마로도 제작된 ‘내 ID는 강남미인!’은 태국의 TV 프로그램 제작사인 GMMTV의 14부작 드라마로 제작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웹툰과 소설도 해외에서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으로 활발하게 제작되고 있다.
2020년 JTBC에서 동명의 드라마로 방송된 카카오웹툰 ‘이태원 클라쓰’는 일본과 대만에서 드라마로 제작됐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TV 아사히를 통해 ‘롯폰기 클라쓰’라는 이름으로 리메이크돼 방송됐다. 대만에서는 ‘파이어드 업(Fired UP)!’이라는 이름으로 다음달 제작된다. HBO 오리지널 콘텐츠로 글로벌 시장에 서비스된다.
지난 2일에는 카카오웹툰의 ‘너클걸’이 일본에서 영화로 제작,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전 세계 240여개국에서 동시 공개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자회사 크로스픽쳐스와 아마존 스튜디오가 공동 제작하고, 한국인 감독·작가와 일본 배우가 참여했다.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과 웹소설 ‘외과의사 앨리제’도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고 있다.
지난해 김세정 주연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큰 인기를 끈 웹툰·웹소설 ‘사내 맞선’도 홍콩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진다. 여자주인공 신하리 역에는 패션모델 한나 챈, 남자 주인공 강태무와 그의 비서 차성훈 역에는 홍콩 인기 아이돌 미러의 앤슨 로(盧瀚霆), 에단 루이(呂爵安)가 캐스팅됐으며, 오는 27일 홍콩 뷰TV에서 방영된다.
웹툰 ‘N번째 연애’도 대만 최대 드라마 제작사인 트랜스월드 텔레비전 프로덕션 컴퍼니의 자회사 인디즈 엔터테인먼트가 드라마로 제작, 내년 말 대만 드라마로 공개된다. 카카오페이지 BL(보이즈 러브·동성애) 웹툰·웹소설 ‘호형호제’도 태국 드라마로 제작, 지난달 26일 아이치이를 통해 공개됐다.
이렇듯 자국과 문화도 언어도 다른 국내 웹툰과 웹소설이 현지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이유에 대해 “감동과 즐거움”이라고 업계는 설명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좋은 스토리 IP(지식재산권)에는 문화나 언어를 뛰어넘는 감동과 즐거움이 내재해 있다”며 “특히 한국에서 먼저 드라마화한 IP보다 태국 ‘호형호제’, 일본 ‘아쿠아맨’, 대만 ‘N번째 연애’ 등 해외에서 먼저 드라마화하거나 드라마 제작을 시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랜 시간 쌓아 온 IP 노하우와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에서 오랜 시간 사랑받고, 또 다양하게 확장될 IP들을 적극 육성하고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웹툰과 북미 타파스·래디시 등 글로벌 웹툰·웹소설 플랫폼의 성장을 이끌고, 해외 우수한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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