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지난 음식, 안주시면 안될까요"…모르고 vs 일부러 '논란'

김다운 2023. 11. 1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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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방문하는 배송·설치기사에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건네는 고객이 많다며 고충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정부는 올해부터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을 쓰기로 했지만, 아직 계도기간이다.

한편 식품에 표기했던 '유통기한'이 올해부터는 '소비기한'으로 바뀐다.

다만 올해는 계도기간으로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을 동시에 표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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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집을 방문하는 배송·설치기사에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건네는 고객이 많다며 고충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정부는 올해부터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을 쓰기로 했지만, 아직 계도기간이다.

가전제품 설치기사가 배송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배송·설치기사의 아내 A씨는 '날짜 지난 음료,음식 안주시면 안될까요'라는 글을 올렸다.

A씨는 "남편이 고객의 집을 방문해 배송·설치를 해주는데, 일을 다 마친후 나갈 때 고생하셨다고 음료나 간식을 챙겨 주시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고 전했다.

끼니를 제때 챙기기 힘든 A씨의 남편은 받은 간식 등을 차에 타서 먹거나 집에 가지고 오는데 음료, 귤, 과자 심지어 홍삼까지 챙겨주는 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하지만 A씨는 "좋은 마음으로 주시는 분들께는 너무 감사하지만 바빠서 바로 못 먹고 집에 가져왔길래 제가 확인을 해보니 유통기한 몇 개월이 지난 음료였다"며 "이런 일이 가끔 있는 일이 아닌 자주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그는 "배송, 설치 , 케어 등 기사님들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고 아들이고 딸이고 부모"라며 "내가 못먹는 음식은 남한테 줘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고생하는 모습에 챙겨주고자 하신다면 날짜를 한번만 확인해줄 순 없겠냐"고 토로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대부분 '모르고 무심코 건넸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한 누리꾼은 "냉장고에 커피캔 있던 것을 기사에게 하나 주고 나도 먹었는데, 나중에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다가 (유통기한 지난 것을) 알게 됐다"며 "다음 택배 받을 때 음료수 한박스를 드리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다른 사람들도 나쁜 마음은 아닐 것이다"라고 털어놨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일부러 날짜 지난 음료수를 줄 인성이면 애시당초 안 줬을 것"이라며 "노인분들이 눈이 침침해서 유통기한을 잘 보지 못해서 체크를 안 하시고 냉장고에 있으면 괜찮다고 생각해서 먹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반면 "못 버린 것 정리한다 생각하고 주는 경우가 많다" "아버지가 경비 일을 하시는데 썩기 직전 과일이며 유통기한 지난 음료수를 일부러 처리하려고 주는 인간들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 8월에도 유통기한이 7개월 지난 두유를 선물로 받은 택배기사의 사연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편 식품에 표기했던 '유통기한'이 올해부터는 '소비기한'으로 바뀐다. 다만 올해는 계도기간으로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을 동시에 표시할 수 있다.

식품은 유통기한이 지나도 일정 기간은 먹을 수 있는데, 소비자들은 유통기한이 지나면 곧바로 폐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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