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이슈 PICK] 김장철 본격…쌀값, 한 달 새 급락
[KBS 광주] [앵커]
입동 지나고 이제 김장 준비 조금씩 하실 텐데요.
본격적인 김장 시즌을 앞두고 배추 주산지 해남에서도 절임배추 작업이 한창입니다.
올해 김장 비용은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관련해서 쌀값 이야기도 함께 나눠보겠 농민신문 이상희 기자와 말씀 나누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올해 먼저 배추 작황이 어떤지 살펴보겠습니다.
한때는 금값이라고 불렸는데 지금은 배춧값이 어떻게 형성되고 있나요?
[기자]
배춧값이 많이 내렸습니다.
작황이 워낙 좋아서 많이 떨어진 건데요.
올해 생육기 때 비도 적절하게 오고 병해충 피해도 없고 해서 작황이 아주 좋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작황이 너무 좋다 보니 문제가 발생했는데요.
원래 이 시기쯤 되면 강원도랑 충청도 쪽에 배추 출하가 멈추고 전남에서 출하가 주로 이루어져야 되거든요.
그런데 최근까지 날씨가 워낙 따뜻하다 보니 배추가 계속 생육을 지속해서 전남 배추는 아예 출하를 시작도 못하는 상황이 지금 벌어져 버려서요.
그러다 보니 이제 산지에 대기 물량이 워낙 많으니까 가격은 당연히 떨어졌는데요.
말씀하신 대로 한때 2만 원도 넘게 도매가격인데요.
10kg 한 망당 2만 원 넘게 올라갔을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6천 원 7천 원으로 한 3분의 1 정도까지 많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앵커]
지금 대부분 물가가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서 이 김장 비용은 어떻습니까?
[기자]
원재료 비용이 좀 낮아지다 보니 작년보다 더 저렴하게 김장을 담을 수 있을 거라는 예상치가 나왔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최근에 올해 김장 비용을 계산을 해서 내놨는데요.
배추 20포기를 기준으로 삼았을 때 김장 비용이 21만8425원이 들 것이다라는 예측치를 내놨습니다.
이 비용은 작년과 비교하면 9% 정도 낮은 가격이거든요.
그리고 깐마늘, 양파 같은 다른 부속 재료들 가격도 작년보다 10% 이상 낮은 가격으로 거래가 되고 있어서 소금하고 대파 정도만 좀 작년보다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고, 대부분 가격이 낮아서 김장 비용이 좀 저렴해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쌀값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정부가 올봄에 양국 관리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수확기 쌀값 20만 원 이렇게 공언을 했는데, 최근 한 달 사이에 가격이 굉장히 많이 떨어졌거든요.
지금은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지금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쌀값이 20kg 한 포대에 5만346원으로 나왔거든요.
10월 초만 해도 5만 4천 원을 넘어섰어요.
4천 원 이상 떨어진 셈인데요.
물론 아직 5만 원대를 유지하고 있고 이걸 80kg으로 환산을 하면 20만 1천 원 정도가 나옵니다.
그러니 정부가 약속한 가격대는 여전히 유지가 되고 있는 거죠.
그런데 문제는 산지에서 체감하는 쌀값과 공식 발표된 쌀값 사이에 차이가 너무 많다는 거죠.
산지에서는 꽤 전부터 5만원 쌀값 5만 원선은 이미 무너졌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었거든요.
그러더니 최근에는 4만 5천 원에도 거래가 됐다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앞으로 쌀값이 더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도 많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리고 또 대체 작물 전환한, 그걸 효과라고 표현을 해야 될까요?
쌀 재배 면적도 줄었고 또 생산량도 적정할 것이다, 그렇게 예상은 했으나 한 달 사이에 이렇게 가파르게 가격이 떨어진 원인 정부 예측이 실패한 거라고 봐야 할까요?
[기자]
수치상 예측은 틀리지 않았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과잉되는 생산량이 7만 6천 톤 정도일 거라고 예상을 했는데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거든요.
이 정도면 시장에서 관리가 가능하다라고 정부는 본 거고 그래서 시장에 개입하지 않겠다 그냥 공공비축미 40만 톤만 매입하겠다라고 발표를 했던 건데요.
소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그다음에 작년에 정부가 정보 양곡으로 사들인 90만 톤이 여전히 고스란히 창고에 쌓여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하는 거죠.
언제 나올지 모른다, 산지에 쌀 재고는 계속 쌓이고 쌀 재고가 안 줄어드는 걸 보니 쌀값이 폭락할 것 같다는 불안감은 자꾸 커지고 그러니까 누구라도 사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싼 가격에라도 내놔야 되겠고 그러다 보니 가격은 떨어지고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인 겁니다.
[앵커]
그런 악순환 속에서 정부에서도 어떤 대책을 대안을 마련하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는데 농민들은 어떤 것들을 바라고 있나요?
[기자]
일단 농민들이 바라는 건 딱 한 가지입니다.
걱정하지 않고 쌀 농사를 지속할 수 있게 적정한 가격을 정부가 보장해주면 좋겠다, 농민단체들이 계속해서 밥 한 그릇에 300원 수준의 쌀값을 보장해 달라는 요구를 하는 것도 그런 이야기인데요.
일단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90만 톤의 보유곡을 이 상황이 지속되는 한 방출하지 않겠다 그거 하고 그다음에 이제 농협들이 제일 먼저 벼를 쌀을 매입할 때 제일 먼저 하는 게 산물벼라고 말리지 않은 벼를 매입을 하는데요.
올해 12만 톤을 전국적으로 매입을 해놨거든요.
이 쌀을 이 벼를 정부가 우선 조기에 우선적으로 매입해 가겠다, 그러니까 일정 정도 시장에 우리가 이렇게 개입을 해 줄 테니 불안해하지 말고 싼 값에 쌀 내지 말아라, 그래야 가격이 하락하지 않고 유지될 수 있다는 이런 신호를 자꾸 현지 관계자들한테 적극적으로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유례없이 쌀값이 폭락한 지난해에 비하면 조금 나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산지 우려와 의견을 잘 반영해서 보다 선제적이고 철저한 쌀값 안정 대책 필요해 보입니다.
오늘 농어촌 이슈픽 농민신문 이상희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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