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보좌관의 문자, "지휘관은 징계로"
[뉴스데스크]
◀ 앵커 ▶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의 수사과정에서 국방부가 외압을 행사한 정황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사건과 관련해서 국방부 장관의 군사보좌관이 해병대 사령관에게 여러 차례 메시지를 보냈는데요.
지휘관을 수사 의뢰하지 말고 내부 징계로 끝내자는 요구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덕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해병대 수사단의 채상병 순직사건 수사결과 발표가 갑자기 취소된 다음날인 지난 8월 1일, 박진희 국방부 군사보좌관이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냅니다.
박진희 보좌관은 "확실한 혐의자는 수사의뢰, 지휘책임 관련인원은 징계로 하는 것도 검토해달라"고 말합니다.
또 "빨라야 8월 10일 이후 이첩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구체적인 이첩 시기까지 콕 집어줬습니다.
그러면서 이종섭 장관의 구체적인 지시도 전달합니다.
"수사라는 용어를 쓰지 말고 조사라 해라", "해병대 수사단이 요청한 조사본부로의 사건 이첩은 하지 말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박정훈 전 수사단장은 유재은 법무관리관으로부터 외압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군사보좌관까지 나서 해병대사령관을 압박하고 있었던 겁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문자에 줄이라는 직접적인 단어가 없으니, 외압은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 "'줄여라' 이런 단어는 없는 것이고 저희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하고 같은 맥락의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혐의가 있는 사람…"
하지만, 장관 보좌관의 발언을 김계환 사령관이 단순한 요청으로만 받아들였을지는 의문으로 남습니다.
장관 보좌관은 국가안보실도 언급했습니다.
박 보좌관은 7월 30일 "오늘 보고드린 내용을 안보실에도 보고가 되어야 될 것 같다"며 "내일 아침에는 대통령실 국방비서관에게는 인지가 되어야 될 것 같다"고 말합니다.
공교롭게도 이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다음날 대통령실에서는 윤 대통령 주재 회의가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수사결과를 보고받은 윤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이야기를 김계환 사령관으로부터 들었다는 게 박정훈 전 수사단장의 주장입니다.
안보실은 윤 대통령이 해병대 수사 관련 보고를 받은 적 없다는 입장을 반복해 왔고, 김계환 사령관에게 문자를 보낸 박진희 군사보좌관은 소장으로 승진해 최근 육군 56사단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 이주영 / 영상편집 :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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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주영 / 영상편집 : 김진우
이덕영 기자(deo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44255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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