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유정복 만난 김동연 “메가시티, 총선과 함께 사라질 이슈”
광역교통 문제와 매립지 문제 등 수도권 현안을 공동으로 논의하기로 한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이 16일 만났다.
세 광역자치단체장은 광역교통과 매립지 문제 등에서는 의견 접근을 이뤘지만 ‘메가시티’와 관련해서는 현격한 입장차를 확인했다.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식당에서 오후 6시에 만찬을 겸해 이뤄진 회동은 1시간 조금 넘게 진행됐다.
메가시티 문제에서는 김 지사가 의견을 달리 했다. 회동이 끝난 후 김 지사가 먼저 취재진 앞에 섰고, 뒤이어 오 시장과 유 시장이 나란히 취재진 질문에 응했다.
세 광역자치단체장은 수도권 대체매립지 재공모 추진, 수도권매립지공사 관할권 이관, 수도권 교통 현안 공동연구, 아라뱃길 관광 활성화에 있어서는 의견 접근을 이뤘다. 김 지사는 “다음 회동 때는 3자가 (세부 내용까지) 합의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가시티 문제에는 이견이 분출됐다. 김 지사는 “서로 간에 현격한 의견차이를 확인했다”며 “특별한 진전은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이날 사실상 당론으로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추진하는 특별법을 발의한 데 대해서는 “이 정부는 모든 걸 거꾸로 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30년 동안 가져왔던 국토균형발전과 지방분권(원칙)을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방의회 의견 수렴이나 주민투표 절차가 없었다는 점에 대해서도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쇼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미 국민의 70%가 현실성이 없는 정치 총선용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총선과 함께 사라질 이슈”라고도 했다.
뒤이어 취재진 앞에 선 오 시장은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상당히 다르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12월 말이나 1월 초에 다시 이 모임을 갖기로 했는데, 그 모임까지 이어가면서 메가시티 문제를 비롯해서 계속 의논을 하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고 (김동연) 지사님께서는 그점에 대해서도 인식을 달리 하고 계시더라”고 했다.
국민의힘 특별법 발의와 관련해서는 “그렇게 서둘러서 법안을 발의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입장이었다”면서도 “당의 입장을 들어보니까 기왕에 법을 낼 거면 서둘러서 하는 게 좋겠다는 입장이었던 것 같다. 이해가 됐다”고 언급했다.
앞서 김병수 김포시장, 백경현 구리시장과 각 시의 서울시 편입 문제를 공동 연구하기로 한 오 시장은 “다음주부터 (연구) 활동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여론 수렴에 대해서는 “(연구 등을 거쳐) 숙성된 논의를 거친 다음에 형성된 여론을 바탕으로 시민 의견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김포시의 서울 편입에 관해 “정치쇼를 중단해야 한다”고 했던 유 시장은 이날 다소 정제된 입장을 밝혔다. 유 시장은 “총선 앞에 이 사안을 처리하는 건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얘기한 것”이라고 물러섰다.
https://www.khan.co.kr/politics/politics-general/article/202311162013001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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