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K] “나도 예술가!”…창작에 도전하는 장애인들

이수진 2023. 11. 16. 20:0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전주] [앵커]

문화K 시간입니다.

요즘 문화예술계에는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장벽을 허무는 활동이 확산하고 있는데요.

단순히 문화예술을 누리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창작에 나선 장애인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함께 만나 보시죠.

[리포트]

["셋~ 넷~ 하나, 내 사랑 영원히~"]

지휘자 구령에 맞춰 노래 연습이 한창입니다.

한 음, 한 음, 정확하게 내기 위해 집중하는 사람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합창단으로, 한 기업의 후원을 받아 지난 9월에 창단했습니다.

["거기가 갑자기 멜로디가 어려워요. 그렇지만 우리는 합창단이잖아요, 잘 할 수 있을 거예요."]

장애가 있는 하구은 씨도 피아노 전공을 살려 합창단에서 반주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하구은/완주장애인합창단 '꽃' 반주자 : "많은 사람을 기쁘고 즐겁게 해줄 수 있으니까 피아노 치는 게 더 재밌어요."]

지난 여름부터 꾸준히 연습해왔던 노래를 들고 첫 무대에도 올랐습니다.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진 서른다섯 명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무대에 박수가 쏟아집니다.

[장지애/관객 : "비장애인보다 뭔가 더 재능이 있어 보이고 저희보다 더 대단하다고 해야 하나, 저한테 무대에 서라고 하면 창피해서 못 설 것 같은데 너무 대단하신 것 같아요."]

나이도 성별도, 장애의 모습도 다르지만 노래와 무대를 향한 열정만큼은 한 곳을 향해 있습니다.

[박정아/완주장애인합창단 지휘자 : "틀려도 재밌고 노래하는 자체를 즐기시더라고요. 창단 연주도 계획하고 있고요. 정기적으로 이제 연주도 준비할 거고요. 큰 무대까지도 가볼 계획입니다."]

첫 사랑의 추억이 담긴 이야기가 익숙한 전통가요와 어우러진 뮤직비디오.

한 문화공동체 소속 장애인들이 완주 곳곳에서 촬영했습니다.

대본부터 연기, 연출까지 처음인 것 투성이었지만 이들에겐 즐겁고 설레기만 합니다.

[황수정/문화공동체 '아리아리' 회원 : "다 같이 영상 만들어서 재밌었고요. 앞으로 또 이런 일 있으면 또 하고 싶어요."]

병원과 복지시설 등에서 간호사로 일하면서 정신장애인과 함께한 경험을 바탕으로 4년 전 문화공동체를 만든 김언경 씨.

정신장애인들이 문화예술 활동의 주인공이 돼 더 건강하게 삶을 일구고 지역사회와 즐겁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김언경/'아리아리' 대표 : "(회원들이) 자기 자신을 미워하거나 안 좋게 생각했는데 이런 활동을 통해서 지역 주민들하고 만나면서 자기 자신을 조금 예뻐하고 사랑하는 그런 변화들이 있었다고 생각이 들어요."]

문화예술을 즐기고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창작자가 된 장애인들.

예술을 향한 이들의 도전과 성과들이 지역 문화예술계를 떠받치는 한 축으로 커가려면 지역 사회의 관심도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VJ 이현권/종합편집:최승리/문자그래픽:전현정

이수진 기자 (elpis1004@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