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유정복 만난 오세훈 "메가시티, 현격한 입장 차이"

권혜정 기자 박우영 기자 2023. 11. 1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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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시티, 숙성된 논의 거친 후 시민 의견 물어야"
"기후동행카드, 인천시와 상당한 의견접근 이뤄져"
유정복 인천시장(왼쪽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3자 회동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공동취재) 2023.11.16/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박우영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16일 김동연 경기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과 3자 회동을 가진 뒤 "(메가시티와 관련해) 서울과 경기, 인천이 현격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서울시가 내년부터 시범사업을 시작하는 '기후동행카드'에 대해서는 "인천시와 상당한 의견 접근이 있었다"며 인천시의 동참 가능성을 시사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과 1시간 10분가량 면담했다. 이번 '3자 회동'은 민선8기 취임 이후 5번째 공식 회동이다.

오 시장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 등 수도권 3개 지자체장이 만나 기후동행카드와 메가시티, 수도권 (쓰레기) 대체 매립지, 한강 아라뱃길 등 수도권의 중요 현안에 대해 상당한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체 매립지 공모안이나 수도권 매립지 관할권 이관 등 최근 지속적으로 논의하던 몇 가지 사항에 대해서는 상당한 의견 접근이 있었다"며 "수도권 교통 현안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함께 연구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안에 대해서도 상당한 의견 접근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한강 아라뱃길과 관련해 해상 관광 실크로드 조성을 위해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등 수도권 해양 레저 관광 상품 개발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쓰레기 대체 매립지 면적과 인센티브 등을 확정해 내년 3월까지 (대체 매립지 관련) 재공모를 추진하는 등 몇 가지에 대해 상당한 의견 접근이 있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특히 내년 서울시가 시범사업을 시작하는 '기후동행카드'와 관련해 "(인천시와) 상당한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며 "내일(17일) 오전 구체적인 진전 상황이 담긴 행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해 유정복 인천시장도 "일단 서울시나 정부에서 수도권 교통 문제를 주민 편의 차원에서 좋은 방향으로 (해결한다면) 수용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회동을 통해 '메가시티'와 관련한 의견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워낙 서울, 인천, 경기 간의 현격한 입장 차이가 있었기에 의견에 접근이 있었다고는 말하기 어렵다"며 "김포시의 서울 편입 문제로 인해 (메가시티) 사안이 시작됐는데, 이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상당히 다르다는 점을 오늘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메가시티 논의는) 자연스럽게 이뤄져온 서울시의 연담화 역사의 연장선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비해 경기도지사는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사실상 (현실화가) 불가능한 논의 제기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등 출발점 자체가 다르다 보니 오늘 이 짧은 시간 안에 공통점을 발견하기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12월 말에서 내년 1월 초 다시 모임을 갖기로 했는데, (면담을) 이어가며 메가시티와 관련한 논의를 계속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가 이날 특위 위원장인 조경태 의원 대표 발의로 '경기도와 서울특별시 간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특별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서둘러 법안을 발의할 필요가 있을까 했으나 당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왕 법안을 발의할 거라면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고 해 이해가 됐다"며 "다만 주민 투표는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 시가 (편입으로) 어떤 이익과 불이익을 받을지, 숙성된 논의를 거친 후에 형성된 여론을 바탕으로 시민들의 의견을 물어야 한다"며 "그것이 여론조사든, 주민투표든 (시민에게) 의견을 여쭙고 일을 진행하는 것이 순서이자 도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어차피 내년 총선 전에 결론이 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선거 이후까지 길게, 깊게 논의를 이어가며 공론에 부쳐 충분히 (논의가) 숙성될 기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지 절차나 형식은 부차적 문제"라고 재차 강조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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