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민당 허우유이, 야권 단일 총통 후보 낙점 가능성 커"(종합)
커 "국민당 싫지만 민진당 더 싫어"…일각선 파트너십 험난 예상 전망
(타이베이·홍콩=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윤고은 특파원 = 대만 제 1, 2야당이 내년 1월 총통선거를 앞두고 지난 15일 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한 가운데 허우유이 국민당 후보가 야당 단일 후보로 추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우쯔자 메이리다오 전자보 회장은 전날 TV 시사 프로그램에서 최근 여론조사 지지도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우 회장은 메이리다오 전자보가 지난 10일과 13∼14일 사흘간 성인 1천2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총통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제1야당인 국민당의 허우 후보는 29.9%의 지지율로 직전 조사보다 3%포인트(p) 상승했으나 제2야당인 민중당 커원저 후보는 19.9%의 지지율로 직전 조사보다 3.3%p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집권 민진당의 총통 후보인 라이칭더 부총통의 지지율은 직전 조사(34.4%)보다 0.6%p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무소속 궈타이밍 후보를 포함한 4자 가상 대결에서는 허우 후보가 26.5%의 지지율로 직전 조사보다 2.8%p 상승했으나 라이 후보와 커 후보 및 무소속 궈타이밍 후보가 각각 0.8%p, 1.4%p, 1.4%p 하락했다고 전했다.
대만 여론조사기관인 민의기금회(TPOF)의 유잉룽 이사장도 전날 양당 협상 결과를 살펴보면 허우 후보가 야권 단일 총통 후보, 커 후보가 부총통 후보를 맡는 것이 사실상 기정사실이라고 언급했다고 연합보는 전했다.
그는 야권의 총통 후보가 누가 되든 후보 단일화가 시작되면 민진당과 라이 부총통의 집권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당과 민중당의 후보 단일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총통선거와 동시에 실시하는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총통선거에서 승리하는 쪽의 '승자 독식'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인터넷 매체인 'CNEWS후이류신문망'은 지난 10∼11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라이 후보가 지지율 30.8%로 커 후보(26.0%), 허우 후보(18.0%), 무소속 궈타이밍 후보(9.3%)를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국민당과 민중당이 총통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면 두 사람 중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라이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커 후보는 전날 단일화 합의 직후 유세에서 "기분이 안 좋다"며 "나는 국민당을 몹시 싫어한다. 하지만 민진당은 더 싫다"고 말했다.
커 후보는 이어 한 TV 인터뷰에서는 중국과의 충돌 위험에 대한 우려로 후보 단일화를 받아들이게 됐다면서 "대만에서 전쟁은 불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보 단일화 합의에 자신의 참모들이 놀랐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커 후보가 손을 잡기로 한 국민당을 여전히 매우 싫어한다고 밝힌 것은 선거판을 재편한 양당의 파트너십이 험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대만 문제는 같은 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미 고위당국자는 시 주석이 회담에서 대만과 평화통일을 선호한다고 말하고서도 무력을 사용할 수 있는 조건도 언급했다고 기자들에게 브리핑했다.
다만 시 주석은 중국이 2027년이나 2035년에 대만을 침공할 준비를 한다는 관측에 대해 "그런 계획이 없다"고 말했으며, 이렇게 설명할 때 "약간의 짜증이 담긴 것 같았다"고 미 고위당국자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며 어느 일방의 현상 변경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하나의 중국' 정책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중국이 대만 해협 인근에서 군사 활동을 자제하고 대만 선거 절차를 존중할 것을 요구했다.
차기 총통 선거는 내년 1월 13일 입법위원 선거와 함께 치러지며 차기 총통은 내년 5월 20일 차이잉원 현 총통의 뒤를 이어 임기를 시작한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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