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외교 예산 충돌…"놀러가는 것 아냐" "영업사원 돈 너무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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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의 16일 외교부 등에 대한 예산 심사는 내년도 정상 외교 예산을 둘러싼 여야 간 충돌 속에 결국 파행했다.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정상 외교 예산이 과다하게 책정됐다며 비판했고, 여당은 수출 시장 개척 등 국익을 위한 예산이라며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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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의 16일 외교부 등에 대한 예산 심사는 내년도 정상 외교 예산을 둘러싼 여야 간 충돌 속에 결국 파행했다.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정상 외교 예산이 과다하게 책정됐다며 비판했고, 여당은 수출 시장 개척 등 국익을 위한 예산이라며 맞받았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먼저 지난 정부와 비교해 현 정부의 정상 외교 비용이 과다하다고 지적했다.
도 의원은 "박근혜 정부 때 연평균 182억원, 문재인 정부 때 연평균 163억원"이라면서 "지금 2년간 651억원이면 굉장히 많은 비용이 지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주로 많이 들어가는 항공료나 호텔 숙박비 이런 데는 다른 분야보다 훨씬 많이 올랐다"며 "실제 쓴 비용을 비교하면 5년 전에 비해 두배 가까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예결위 간사인 강훈식 의원은 윤 대통령을 겨냥해 "영업사원이 쓰는 돈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박재호 의원도 "정상회담 가는 걸 보면 그 주변에 있는 나라를 모아서 가는 게 아니라 갔다 와서 또 간다. 이런 걸 누가 건의할 사람이 없나"라며 몰아붙였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은 "정상외교가 놀러 가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 우리 국회에서도 정상외교에 관해서는 전폭적으로 뒷받침하는 게 맞다"며 정부 측을 엄호했다.
같은 당 송석준 의원도 "정상외교라는 건 말 그대로 하고 싶어도 능력이 없으면, 상대방이 원하지 않으면 못 한다"며 "한번 다녀오실 때마다 엄청난 규모의 수출시장을 개척하는데 너무 이상한 시각으로 보지 말라"고 응수했다.
이에 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말이 맞는 얘기를 해야지"라고 반박하자 송 의원은 "동료 의원이 발언하는 데 방해하고 소리를 지르면 되나"라고 되받았다.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장내가 소란스러워졌다.
결국 조 의원이 "창피해서 못 하겠다. 그럼 정부로 가라. 국회의원이 뭐 하는지 알지도 못하면서"라며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났고 회의는 그대로 파행했다.
잠시 뒤 다시 회의가 열렸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입장하지 않았고 민주당 소속 서삼석 예결위원장이 "관계 기관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17일 오전에 회의를 속개하겠다고 밝혔다.
ge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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