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지·교통카드 ‘진전’ 메가시티는 ‘동상이몽’ [수도권 단체장 3자 회담]

김재민 기자 2023. 11. 16.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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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회동땐 매립지 합의 기대감” 서울 편입 관련은 현격한 의견차
김 지사, 김포 서울편입 추진은 "균형발전·지방분권 역행"
수도권매립지·아라뱃길 관광활성화 등 공감대 형성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유정복 인천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회담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조주현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은 16일 수도권 최대 현안으로 부각되는 있는 ‘메가시티’ 문제에 대해 현격한 의견차를 드러냈다.

김 지사는 김포 등 서울 인접 경기도 지방자치단체와 서울을 합치는 ‘메가시티’에 대해 “정치쇼”, "사기극"이라고 강력 성토하고, 경기북부특별자치도(이하 북자도)에 대해 정부의 주민투표를 거듭 촉구하는 등 정부·여당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더욱 높였다.

김 지사와 유 시장 등 세 광역자치단체장은 이날 저녁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비공개 3자 회동을 갖고 메가시티를 비롯해 수도권 매립지, 교통카드 정책 등 다양한 수도권 현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수도권 단체장의 만남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3자 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조주현기자

한 시간 가량 이어진 면담에서 세 단체장은 수도권매립지와 매립지관공사, 아라뱃길 관광 활성화, 대중교통에 대한 공동연구와 정보교환 등 4가지에 대해서는 상당한 의견 접근을 봤다고 회담 후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유 시장은 “수도권매립지 대체매립지 공모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 이관 문제에 대한 큰틀에서 의견을 좁혔다”며 “경인 아라뱃길관광 활성화와 기후동행카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올해 안에 열릴 환경부를 포함한 4자 국장급 실무회의에서 대체매립지 공모 방식과 인센티브 등에 대한 윤곽을 정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지난 2월 4자 협의체 재가동 후 3차례의 국장급 실무회의가 있었지만 서로 이해관계가 얽힌 탓에 결론을 내지 못했다.

김 지사도 회담 후 “최종 합의까지 이르지 못했지만 아마 다음번 회동에서는 3자가 합의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메가시티 문제에 대해서는 서로의 엄격한 의견차이를 확인했다고 세 단체장은 전했다. 김 지사는 “서로 간의 의견차이에 대한 얘기만 나눴을 뿐 특별한 진전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여당이 제출한 김포시를 서울로 편입하는 특별법에 대해 “대한민국이 30년 동안 가져왔던 국토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라며 “이와 같은 정치쇼나 사기극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께서 눈을 부릅뜨고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에 대해 정확하게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정복 인천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오후 회담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조주현기자

반면 유 시장은 “김포의 서울 편입을 놓고 현실적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지자체의 편입 여부에 대해 옳고 그르다는 의견을 내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북자도와 관련, 김 지사는 “북자도는 경기북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성장을 위한 것”이라며 “오랫동안 준비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마지막 단계로 주민투표 요청을 한 상태다. 2월 초까지 주민투표가 이뤄져야 하고 12월 중순 안에 결정돼야 할 수 있는 일이다. 의견수렴을 다 거쳤다”면서 “중앙정부에서 만약에 정치적인 이유로 소극적으로 하거나 반대한다면 국민들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인천시가 서울시의 교통 정책 정책인 기후동행카드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 시장은 이날 “기후동행카드에 구체적인 진전사항을 내일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유 시장도 “인천이 기후동행카드에 참여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수도권 교통은 주민 편의와 연결한 문제라 수용할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또 3개 단체장은 경인 아라뱃길 관광활성화에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대중교통 현안 해결을 위한 공동연구와 정보 교환도 이어가기로 했다.

김재민 기자 jmkim@kyeonggi.com
김지혜 기자 kj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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