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40편 열차 소음에 고통”…권익위 조정으로 해법
[KBS 대전] [앵커]
대전 금강변에 살고 있는 신탄진 주민들은 금강 철교에서 발생하는 철도 소음으로 큰 고통에 시달려 왔는데요.
관계기관 협의가 번번이 무산돼 해결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국가권익위원회 중재로 실마리를 찾게 됐습니다.
송민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부선 철로와 맞닿아 있는 금강 변의 한 아파트입니다.
철로에서 아파트까지 직선거리가 짧게는 50m에 불과하다 보니 열차가 지날 때마다 천둥이 치는 것 같다는 게 주민들 설명입니다.
지어진 지 80년 넘은 금강 제1철교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야간에는 67dB까지 올라 기준치를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열차 통행횟수가 하루 140여 편에 이르다 보니 정상 생활이 힘들 정도입니다.
[김대식/금강 제1철교 인근 주민 : "자려고 하면 또 열차가 지나가니까 깨고 깨고 그런 게 심합니다. 상대방이 무슨 얘기를 했는지도 몰라요. 열차가 지나갈 때는 도중에 쉬었다가 얘기를 해야지."]
하지만 철도공단은 아파트 사업시행자가 소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철도공사는 열차 속도 조절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 논의가 겉돌던 상황.
결국 지난 5월 주민 6천8백 명이 국민권익위원회에 집단민원을 제기했고 권익위 중재로 조정안이 마련됐습니다.
조정안에 따라 주민들과 참여 기관들은 내년 말까지 금강 철교 소음저감을 위한 개량 용역을 실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또 5년 내 개량공사 어려울 경우 진동저감장치 설치와 함께 철도 레일과 침목을 교체하고 현재 설치된 방음벽 상단에 소음 감쇄기를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김태규/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 "저희들이 중재를 해서 조정안이 되면 그 순간부터는 민법상의 화해와 같은 효과가 생기고 계약과 같은 의미를 가집니다."]
도시개발이 활발한 금강 제1철교 주변에는 현재 4개 아파트 단지에 5천6백 가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내년 봄에 650가구가 추가로 입주합니다.
KBS 뉴스 송민석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송민석 기자 (yesiwi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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